[고향 합천행]
● 앵커: 전두환 前대통령은 오늘 아침 성명을 발표한 뒤에 곧바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경남 합천에 있는 고향집으로 내려갔습니다.
합천 현지에 SNG중계차가 내려가 있습니다.
김세용 기자! 전두환氏의 오늘 합천 일정 어땠습니까?
● 기자: 여기는 전두환 前대통령이 태어난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입니다.
전두환 前대통령은 지금 제 뒤로 불이 환히 밝혀있는 친척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검찰이 법원으로부터 사전구속 영장을 발부 받는대로 수사관을 급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에는 긴박감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전氏를 수행한 장세동 前안기부장과 안현태 前경호실장, 허문도 前통일원 장관, 그리고 김병훈 前의정수석 등 핵심 측근들은 이시간 현재 합천 시내에서 따로 모여서 검찰의 영장집행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후3시 반쯤 고향집에 도착한 전두환 前대통령은 줄곧 집안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조금전인 8시50분쯤 마당에 나와서 모여있던 주민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들어갔을 뿐 긴박한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격적인 사법처리를 예감한 듯 전氏는 고향마을에 앞서 방문 한 선친 묘소 앞에서 최근의 정치상황이 복잡해 잘못하면 고향을 자주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 선영에 인사나 드리러 왔다고 비장한 심경을 내비췄습니다.
그럼 여기서 전氏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전두환氏: 정치상황 복잡해서 고향 못 올지 몰라 선영에 인사하러 방문
● 기자: 전氏의 선영에는 5백 명이 넘는 친인척들과 주민들이 몰려와 전氏를 맞았고 고향마을에서도 환영 현수막이 걸리는 등, 전두환 前대통령은 모처럼 고향에서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 재야단체 회원들이 마을어귀에서 5.18 책임자 전두환을 구속 처벌하라고 외치며 두 차례 기습시위를 벌여 마을 주민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전두환 前대통령은 오늘아침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측근들과 함께 곧바로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경부 고속도로를 통해 합천으로 내려왔습니다.
이곳 합천 고향마을이 사법처리를 앞둔 전두환 前대통령의 마지막 방문지가 될지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에는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합천에서 MBC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
뉴스데스크
[전두환씨 소환]전씨, 성명 발표 후 고향행[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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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5-12-02 |
수정 199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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