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도전 선언]
● 앵커: 전두환 前대통령은 검찰소환에 불응하면서 마치 선전포고나 하듯이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서 공격적인 자세로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9시, 자신의 연희동 자택 앞에서 8분 동안에 걸쳐 발표한 전두환氏의 오늘 성명내용을 황용구 기자가 요약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전 9시, 전두환氏는 당당하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장세동, 안현태, 허문도, 이원웅氏 등 5공화국 시절 측근과 각료들이 에워싼 가운데 검찰의 어떤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성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 전두환氏: 저는 이미 지난 13대 국회의 청문회와 장기간의 경찰 수사 과정을 통해 12.12, 5.17, 5.18 등의 사건과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을 한 바 있고 검찰도 이에 의하여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 이기라보다는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존중하기 위해 사법부가 내린 조치에는 그 것이 어떤 것이었던 간에 저는 수용하고 따를 것입니다.
● 기자: 전두환氏는 5,6공 등 과거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것은 좌파 운동권의 일관된 주장과 같다며 김 대통령은 역사관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전氏는 현 정부가 제5공화국의 집권당이던 민정당 등과의 3당 통합을 거쳐 탄생했다며 따라서 전氏 자신이 범죄자라면 김대통령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분 동안 당당하게 성명을 읽은 전氏는 바로 승용차를 타고 5공 시절 측근들과 함께 국립묘지로 떠났습니다.
MBC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
뉴스데스크
[전두환씨 소환]전씨 성명내용,검찰수사 거부[황용구]
[전두환씨 소환]전씨 성명내용,검찰수사 거부[황용구]
입력 1995-12-02 |
수정 199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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