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야간 불법 밀렵 현장 고발[윤영무]

[카메라 출동]야간 불법 밀렵 현장 고발[윤영무]
입력 1995-12-03 | 수정 1995-12-03
재생목록
    [야간 밀렵 성행]

    ● 앵커:다음은 카메라 출동 입니다.

    야간 밀렵이 극성입니다.

    또 밀렵꾼 중에는 밀렵 단속원까지 끼어있습니다.

    2∼3명이 한조가 된 밀렵꾼들은 써치라이트와 불법으로 개조한 공기총을 이용해서 먹이를 찾아 산 밑으로 내려온 노루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냅니다.

    10여 일의 잠복취재 끝에 촬영에 성공한 야간불법 밀렵현장, 윤영무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충북 영동군 지방도로 새벽 1시, 산자락에 강열한 조명등을 비추며 야생동물을 노리는 밀렵꾼들의 총소리가 새벽 적막을 깨뜨립니다.

    밀렵자의 써치라이트에 어리둥절하던 노루 한마리가 깜짝 놀라 산등성이로 달아납니다.

    야간에 불법 사냥을 하는 밀렵차량을 발견하고 취재팀이 이들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취재차량이 앞서가는 걸 막기 위해서 중앙선을 타고 좌우로 쓰러질 듯 곡예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재팀이 따라붙자 이번에는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추격을 방해했습니다.

    이렇게 뒤쫓기를 2시간 여,백 여리 산길을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이들은 결국 길가에 차를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밀렵꾼들이 버리고 간 차량 안에서는 도끼, 군용대검, 비상식량, 그리고 방금 사용한 듯한 엽총 탄피 3개와 탄띠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방금 잡은 산토끼, 엽총에 맞은 듯 몸통부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버리고 달아난 차량은 밀렵을 단속해야 할 렵도협회 회원의 차, 차안에서는 밀렵 감시원증도 있었습니다.

    야간엔 절대로 소지하지 못하도록 돼있는 엽총을 가지고 불법사냥을 한 것입니다.

    다음날 새벽 2시, 충남 금산군지방도변,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또다른 밀렵차량에 취재팀이 다가서자 후진기어를 넣은 채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영동. 무주. 금산군 일대의 산림지역, 이곳은 노루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곳입니다.

    취재팀이 1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 확인한 밀렵차량은 하루 평균 10여 대, 하지만 이처럼 야간밀렵이 성행하는데도 단속반은 한사람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밀렵은 야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인적이 드문 추풍령산골, 올무에 걸려 굶어죽은 멧돼지가 낙엽에 묻혀있습니다.

    그 옆 소나무 둘에도 이미 두 마리의 야생동물이 덫에 걸렸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길목마다 설치된 강철 올가미에 걸린 멧돼지들은 살기위해 이 소나무에 홈이 이렇게 파지도록 몸부림을 쳤습니다.

    야간 불법밀렵에 주로 사용되는 총은 불법으로 개조해 위력을 높힌 공기총, 경찰서에 보관해야 하는 엽총과 달리 공기총은 신고만하면 언제나 자신이 보관할 수 있어서 밤낮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간 사격에 흔히 쓰이는 공기총 입니다.

    이 총의 위력이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20m 밖에 있는 표적을 향해 쏴보겠습니다.

    그러나 엽총은 송판을 뚫지 못했습니다.

    ● 엽사: 압력을 3천 파운드로 올리면 두꺼운 전화번호부 책도 뚫고 나가는데 (송판은)아무것도 아니죠.

    ● 기자: 전국적으로 등록된 공기총은 51만정. 이밖에 30만 개에 달하는 불법 개조공기총이 밀렵에 사용되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인 경찰과 산림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100m 앞까지 비추는 고성능 서치라이트, 험한 산길도 거칠데 없이 다니는 밀렵차량들, 엽총의 위력을 능가하는 공기총, 가뜩이나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야생동물들은 밀렵꾼 손에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윤영무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