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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육군참모총장 납치 뒤 노재현씨에게 사후결재 강요[박성제]

신군부,육군참모총장 납치 뒤 노재현씨에게 사후결재 강요[박성제]
입력 1995-12-04 | 수정 199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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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 결재 강요]

    ● 앵커: 12.12 당시 신군부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납치한 뒤에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도 보안사령부로 데리고 가서 참모총장 연행을 사후 결재하도록 협박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재현氏의 지난해 검찰조사 내용이 최근에 밝혀졌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노재현 前국방장관은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검찰조사에서 12.12 당시 자신의 행적과 정승화 참모총장 연행을 사후에 결재해준 경위에 대해 진술했습니다.

    노재현氏는 당시 조사에서 자신은 처음부터 정승화 참모총장이 박 대통령 시해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노氏는 왜 신군부의 정승화 총장 납치는 사후에 결재해 줬는지가 의혹으로 남습니다.

    노氏는 12월12일 밤, 참모총장 공관의 총소리에 놀라 몸을 피한 뒤 美8군 상황실을 거쳐 국방부 장관실에 있다가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총리 공관으로 가던 중 보안사령부로 연행 당했습니다.

    당시 보안사령관실에는 전두환. 노태우氏와 유학성. 차규헌氏 등 군사반란의 핵심 주동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전氏 등은 노재현氏를 둘러싸고 정승화 총장 연행을 결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노氏는 당시 분위기가 결재하지 않으면 사태수습이 안될 것 같은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서류에 서명한 뒤 노재현氏는 전두환氏와 함께 최규하 대통령이 있던 총리 공관으로 갔습니다.

    노氏는 대통령과 총리에게 죄송하다, 사태수습을 위해 결재해 주셔야겠다고 말해 서명을 받아냈습니다.

    그때 옆방에는 전두환氏가 결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노재현氏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서명을 강요한 신군부의 협박에 굴복한 것입니다.

    노재현氏는 검찰조사에서 시종일관 자신은 군사반란의 피해자인 것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국방장관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만을 위해 도망다닌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의 반란진압 건의를 무시하고 병력출동을 중지시킨 사실은 결과적으로 쿠데타를 도와준 행위였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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