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16년][쿠데타군, 국방장관과 대통령 협박]
● 앵커: 이렇게 지휘계통을 장악한 쿠데타군은 국방장관과 대통령을 협박해서 정 총장 불법 연행에 대한 사후재가를 받아냈습니다.
국방장관 연행에서부터 대통령 협박까지의 과정을 성경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이건영(전 3군사령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저쪽에 있는 일부 사람들이 와서 웃분들을 모두 다 모셔갔어요.
● 기자: 13일 새벽 3시 50분, 지휘부는 무력화되고 국방부 지하상황실에 피신했던 노재현 국방장관을 찾아낸 쿠데타군은 성공하리란 확실한 예감을 갖게 됩니다.
대통령이 있는 삼청동 공관으로 향하던 국방장관은 합수부 측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삼청동 초입의 보안사 정문 앞에서 무장병력에 의해 강제 하차됩니다.
이어서 보안사령관실로 연행돼 전두환氏 등 쿠데타 주모자들의 협박과 회유를 받고 정 총장연행 재가서류에 강제서명하게 됩니다.
새벽 5시 10분, 전氏 일행과 총리공관에 도착한 국방장관은 사태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총장연행 사후재가를 권유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속에서 대통령의 재가가 이루어집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최 대통령은 별다른 의견 표명없이 정 총장 연행을 사후 승인했다고 당시 삼청동 총리공관의 상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두 사람의 증언은 당시 사후 승인 과정에서 신군부주체들의 강압이 자행됐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 김광해氏(12.12진상조사위 간사): 권총을 빼가지고 휘두르면서 협박을 했는데, 최 대통령이 꼼짝을 하지 않고 있더라.
● 김종필(자민련 총재): 최대통령 전화로 어제밤 (죽을뻔 했다).
● 기자: 어둠속에서 숨가쁘게 펼쳐졌던 음모와 반란의 밤이 지나고 신군부 측이 동원한 탱크와 장갑차들이 새벽 미명 속에 을시년스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성경섭입니다.
(성경섭 기자)
뉴스데스크
[12.12 16년]쿠데타군, 국방장관과 대통령 협박[성경섭]
[12.12 16년]쿠데타군, 국방장관과 대통령 협박[성경섭]
입력 1995-12-12 |
수정 199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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