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원폭력 '이지메'심각해 청소년 자살 비상]
● 앵커: 이웃 일본의 뉴스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이 집단으로 약한 학생을 골라서 괴롭히는 이른바 학교 이지메.
일본에서도 이 학원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져 크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어린 학생이 이 이지메에 견디다 못해서 크리스마스인 25일에 죽겠다고 하는 자살예고 전화를 걸어서 일본사회 전체가 이 이지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박영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20일 요코하마시의 이지메 상담실은 국민학교 5∼6학년 정도의 어린 학생이 걸어온 전화 한 통화에 바짝 긴장했습니다.
이지메 때문에 괴로워 죽고 싶다는 자살 예고성 전화였습니다.
● 학생전화 녹음: 이지메 견디기 힘들어서 25일쯤 죽으려 합니다.
● 기자: 요코하마시 당국은 학생의 음성 등으로 미루어 장난전화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 다카히데 요코하마시장: 아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화내용을 공개했다.
● 기자: 전화내용 공개 이후 각 방송사들은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어린 생명 지키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 신체적 또는 심리적인 공격을 계속 가해서 고통을 주는 일본의 이지메는 지난해에만 5만6천 건 이상 일어났습니다.
1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준 입니다.
이지메 때문에 자살한 학생 수는 공식적으로 5명 이지만 실제는 몇 배 더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 입니다.
이지메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자 일본정부도 움직였습니다.
● 무라야마 총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종합대책을 세우겠다.
● 기자: 자살을 예고한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3일, 이지메 등 학교폭력 문제가 그만큼 급박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학원폭력 '이지메'심각해 청소년 자살 비상[박영민]
일본 학원폭력 '이지메'심각해 청소년 자살 비상[박영민]
입력 1995-12-22 |
수정 199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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