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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은감솔.라이프스판 등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윤능호]

[카메라 출동]은감솔.라이프스판 등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윤능호]
입력 1995-12-24 | 수정 199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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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은감솔.라이프스판 등 엉터리 건강보조식품]

    ● 앵커: 엉터리 건강식품들이 노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솔잎과 은행잎, 달팽이 등을 원료로 한 건강 보조식품들은 제조과정이 제멋대로인 데다가 값도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그저 몇 달만 먹으면 낳는다는 말에 속아서 몸이 아파 서러운 노인들은 바가지까지 쓰고 있는 셈 입니다.

    업자들의 비양심을 고발 합니다.

    윤능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성수동의 한 상가 지하실.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행사장 입니다.

    뭐 팔고 있는겁니까?

    ● 건강식품 판매업자: 약 파는 거죠.

    ● 기자: 무슨 약 입니까?

    ● 건강식품 판매업자: 은감솔이라고 혈액순환 개선제 입니다.

    ● 기자: 은행잎, 감잎, 솔잎을 원료로 제약회사와 기술제휴까지 맺어 만들었다는 한 박스 26만 원짜리 이 제품은 약이 아닌 식품 입니다.

    제조업체는 충북 청주시의 대산식품.

    종업원 5명의 영세업체 입니다.

    강한 독성 때문에 식품 제조시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 은행잎을 원료로 쓰고 있지만 제조공정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 기자: 성분 배합 비율이 정확히 맞습니까?

    ● 식품업체 관계자: 배합재료를 넣고 물을 얼마큼 채우면 맞아 들어간다.

    그런 식으로 하지 어떻게 일일히 재면서 합니까?

    ● 기자: 솔잎도 실은 재래종이 아닌 잣나무 잎.

    ● 식품업체 대표: 저희들은 잣송을 씁니다.

    양식하는 잣나무도 松은 松입니다.

    ● 기자: 엑기스 추출도 주먹구구식 입니다.

    ● 식품업체 관계자: 솔잎 엑기스도 솔잎을 넣고 다려야지 엑기스가 추출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한 뒤 물을 적당량 배합하면 엑기스와 똑같은 것 아닙니까

    ● 기자: 은행잎, 솔잎 등을 끓여 농축시키고 적당히 배합한 뒤 카라멜과 물엿까지 넣어 만든 이 제품이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에 의해서 약으로 둔갑된 것입니다.

    서울 이문동의 지하매장.

    미국에서 수입했다는 라이프스판을 팔고 있습니다.

    이곳에 모인 150여 명은 대부분 관절염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시달리고 있는 할머니들.

    3개월 정도 복용하면 웬만한 성인병은 깨끗이 낳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제품 입니다.

    이게 무슨 약 입니까?

    ● 할머니들: 신경통, 당뇨, 관절염(치료제다)

    ● 라이프스판 복용자: 중풍도 낫고 관절염도 낫고 병이 다 낫는다고 해서 먹었는데 낫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해져서.

    ● 기자: 인터넷 전산망을 통해서 이 제품을 만든 회사를 조회해봤습니다.

    종업원 20명 미만의 건조식품 회사.

    라이프스판이란 이름은 미국엔 없고 실은 국내 수입업자가 지어낸 이름으로 콩가루를 주원료로 미네랄과 비타민을 첨가한 건강보조식품일 뿐입니다.

    ● 약사:(이 제품을먹어서)특정 질환에 치료가 된다고 하면 과장이고 거짓말이다.

    ● 기자: 한 병당 만원에 수입한 식품을 두병에 25만 원씩 받고 마치 치료약인 것처럼 팔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군에 있는 한 예식장.

    이곳 역시 할머니들 외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성인병 예방협회 회원증을 단 강사가 라이프스판 선전에 열을 올립니다.

    영업한지 며칠이 안 되서 70여 명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한쪽에는 달팽이 엑기스도 눈에 띕니다.

    달팽이 엑기스 한 박스를 얼마에 사오셨습니까?

    ● 건강식품 판매업자: 만원씩 주고 받아왔습니다.

    ● 기자: 만 원짜리를 15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믿게 하기 위해서 갖가지 이름의 조합이나 단체의 명의를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장어사슴 중탕. 장어 양식업자들의 조합인 양만수협 제품으로 보이지만 실은 개풍인삼양행이란 식품업체가 만든 것입니다.

    도라지. 은행잎. 달팽이. 장어. 솔잎엑기스 여기다 수입식품까지 건강식품 판매업자손에 들어가면서 값은 터무니없이 뛰고 게다가 효험 있는 약으로 둔갑되고 있습니다.

    건강식품 지하매장은 전국 300여 곳, 안타깝게도 거의가 저소득층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 할머니: 비싼거죠 하지만 팔이 아프니까.

    우선 몸이 성해야 벌어서 먹고 사니까.

    ● 기자: 하시는 일(직업)이 뭡니까?

    ● 할머니: (빌딩)청소원입니다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윤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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