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고시준비생 사칭한 이씨,혼인빙자간음 구속]
● 앵커: 서울대 법대에 다니는 고시 준비생이라고 속여서 20여 명에 이르는 여성들과 사귀면서 돈을 뜯어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늘 관악구 봉천동 29살 이인중氏를 혼인빙자 간음 등의 혐의로 긴급 구속했습니다.
이氏는 주로 잡지의 펜팔난을 통해 여성들을 사귀어왔습니다.
고등학교 중퇴인 이氏는 훔친 학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다니면서 고시를 준비하는 법대생을 사칭했습니다.
● 피해자 최모氏: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외환딜러 아르바이트 한다고.
● 기자: 이氏는 대학을 못간 것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 이인중氏: 나는 항상 서울대학교를 갈 수 있는데, 갈 수 있는데 내가 형편상 못 갔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 기자: 이氏는 펜팔 등으로 사귀기 시작한 20여 명의 여성들과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만나면서 이들과 만난 일자 등을 꼼꼼히 적은 목록표까지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氏를 결혼 상대자로 믿고 3년이 넘도록 사귀어온 피해자 문모氏는 자신의 봉급 거의 전액을 이氏에게 주었습니다.
● 문모氏: 방세도 부족하고 책도 사야한다고 해서 적금든 것 해약해서 줬다.
● 기자: 또 이氏는 훔친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통장을 개설한 뒤 피해자 20여 명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돈을 입금 받았습니다.
이氏가 문氏 등으로부터 받아낸 돈은 모두 1억여 원.
피해자들은 돈을 챙긴 것보다 완벽히 자신을 속인 배신감에 충격을 이기기 어려워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
뉴스데스크
서울대 법대 고시준비생 사칭한 이씨,혼인빙자간음 구속[박선영]
서울대 법대 고시준비생 사칭한 이씨,혼인빙자간음 구속[박선영]
입력 1995-12-27 |
수정 199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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