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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롬비니 한국지사, 네팔 노동자들에게 가혹행위 저질러와[박준우]

롬비니 한국지사, 네팔 노동자들에게 가혹행위 저질러와[박준우]
입력 1995-01-10 | 수정 199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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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한 한국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을 해년 정월이 이제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지난 열흘을 보내면서 올해는 크게 분노하거나 낙담하지 말자, 우리 부끄러운 모습이 있다면 차분히 되도록 차분히 고쳐나가자 그런 다짐을 해 보게 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높은 도덕률 인간 존엄성을 고귀한 가치로 간직하는 우리가 어찌 우리보다 못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부당한 대우, 몹쓸 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회부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룸비니 한국지사는 네팔 노동자들을 국내업체에게 소개하는 인력 관리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의 위탁을 받았다는 합법적인 지위를 악용해 네팔 노동자들에게 숱한 가혹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 네팔 노동자: 권투하듯이 맞았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차고 온몸을 맞았다.

    ● 기자: 회사 측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 룸비니 직원: 얼굴 후려갈기고 뒤통수 때린 것이 폭행이라면 폭행했다.

    ● 기자: 수갑은 사용했습니까?

    ● 룸비니 직원: 경찰에서 인정했다.

    ● 기자: 지난해 10월에는 네팔 노동자들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폭행은 여성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새벽에는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의 한 가구공장에서 네팔여성 22살 G양이 공장장 김호 씨로 부터 성폭행 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폭행문제 못지않게 외국인 근로자를 괴롭히는 것은 임금문제입니다.

    룸비니 한국지사는 네팔인 산업연수생들의 임금을 일괄적으로 거둬 본국에 송금해야 하는데도 임금을 본국에 보내지 않은 적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묵다 지엠: 월급을 받지 못했다.

    돈을 요구하자 계약에 따라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 기자: 회사 측은 물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룸비니 직원: 은행번호가 없는 애들이 있어요.

    계설이 안 된 경우, 그런 경우에는...

    ● 기자: 관계자들은 국내 인력 관리 회사들이 산업연수생을 들여올 때 현지 불법 브로커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온 점을 들어 송금되지 않은 임금이 수수료로 충당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력관리 회사들에 대한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 측도 진상을 밝히기 보다는 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취재진: 중소기업 협동조합에서 나오셨죠?

    왜 6개월 동안 임금을 안 주셨습니까?

    ● 기자: 한편 서울지검은 오늘 네팔 노동자들의 명동성당 농성과 관련해 경찰에 이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들을 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MBC 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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