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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치밀한 비자금 관리 수법[한정우]

전두환씨의 치밀한 비자금 관리 수법[한정우]
입력 1996-01-12 | 수정 199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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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씨의 치밀한 비자금 관리 수법]

    ● 앵커: 전두환씨는 비자금 관리에 있어서도 각종 금융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등 역시 노태우씨의 선임자였습니다.

    전두환씨는 구속 직전까지 이 돈을 관리하는 비자금 장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정우 기자입니다.

    ● 기자: 전두환씨의 비자금 관리창구는 역시 청와대 경호실이었습니다.

    비자금 총괄관리는 장세동, 안현태 두 경호실장이, 실무는 경호실 경리과장 김종상, 총무수석 이재식씨가 맡았습니다.

    김종상씨는 투자신탁과 은행 등 38개 지점에 개설된 가명계좌를 이용해 수시로 고금리 금융상품을 사들였습니다.

    ● 이종찬(특별수사본부장): 최대한 외부노출을 피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매회 20억원 내지 50억원을 다시 수억원 단위로 나누어 금리가 높은 개발신탁예금, 수익증권저축...

    ● 기자: 통상적인 가명계좌 외 사업자 등록번호를 위조한 법인명의 계좌까지 만들어 세금 혜택도 받았습니다.

    총무수석 이재식씨는 수십억원대의 뭉칫돈을 수시로 장?단기 공채에 투자했습니다.

    재임시 이렇게 돈을 관리해 온 전씨는 퇴임할 때까지 1,600억원을 남겨 놓았다고 시인했습니다.

    전씨는 이 돈으로 퇴임 직전 무기명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입니다.

    산업금융채권 900억원, 장기신용채권 200억원, 그리고 현금과 예금이 500억원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또 수시로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들입니다.

    전씨는 이 같은 금융자산들을 친인척과 측근들 명의로 분산 예치해 놓았고 최근까지 이를 관리하는 비자금 장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장부는 전씨의 구속 직전 가족들에 의해 파기되었다고 전씨는 검찰에 말했지만 그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씨가 시인한 뇌물액 7,000억원도 이 장부에 근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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