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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인식과 무대책으로 절망에 빠진 에이즈 감염자들[도인태]

에이즈 인식과 무대책으로 절망에 빠진 에이즈 감염자들[도인태]
입력 1996-01-12 | 수정 199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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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인식과 무대책으로 절망에 빠진 에이즈 감염자들]

    ● 앵커: 에이즈 감염자들은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지만 에이즈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대책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들의 실태를 보면 에이즈 감염자가 급속히 늘기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게 됩니다.

    도인태 기자가 절망에 빠진 감염자 단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에이즈 감염자 단체인 ‘희망의 나눔터’, 감염자 6명이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단체라고는 하지만 이웃이 알까봐 팻말도 내걸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지난 94년 6월에 문을 연 이곳에 60여명의 감염자 회원들이 가입해 전화 연락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고통을 나눠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회장 김영철씨가 집 전세 계약서와 1,000만원 가까이 되는 후원금을 챙겨서 종적을 감춘 이후 ‘희망의 나눔터’는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서모씨(46세): 일단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기자: 정부에서 도움은 받으신 게 없어요?

    ● 서모씨(46세): 전혀 없습니다.

    ● 기자: 에이즈에 감염된 지 5년째인 부회장 서씨는 정부의 지원과 관리가 워낙 부실한 상태여서 오갈데 없는 감염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습니다.

    ● 서모씨(46세): 옛날엔 어디서 움직이고 있는 것까지 보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필요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기자: 가족과 친구들도 등을 돌린 이들과 한 식구처럼 생활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도 우리 나라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과 대책이 너무 뒤떨어져 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 퍼드릭(선교사): 그들은 겁먹고 있고 직장도 잃고 보험도 없다.

    문제를 양성화시켜서 대처해야 한다.

    ● 기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수록 속도를 더해 번져가고 있는 에이즈, 마냥 외면하고 꺼려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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