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살 대학 신입생 ]
● 앵커: 화공약품 공장을 운영해온 50대 사장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학의 화공과에 합격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평소에 기술 인력의 부족으로 애태우던 것이 직접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올해로 10년째 경기도 안산의 시화공단에서 소독제 등을 만드는 조그만 화공약품 공장을 운영해온 김춘웅 氏. 올해 52살인 김 氏는이번 입시에서 숭실대 화공과에 합격해 늦깎이 대학 신입생이 됐습니다.
중졸이 정규학력의 전부였던 김 氏가 대학진학을 결심하게된 것은 지난 93년, 기술자가 하나씩 회사를 뜨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필요한 지식을 자신이 직접 익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김춘웅氏(한국라이신 대표): 끝까지 하는 사람도 상당히 드물고 또 와서는 이동이심하고 그래서 본인이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는가...
● 기자: 김氏는 우선 대학진학 자격을 갖추기 위해 방송통신 고등학교에 등록한 뒤 입시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해 보니 김氏 앞에 놓인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책을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래처와 관청 등에 들러야하는 중소기업 사장의 빠듯한 시간을 쪼개야했습니다.
녹음교재 테잎을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며 공부한 끝에 김氏는 내신1등급으로 방통고를 졸업하고 지원학과에도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 김춘웅氏(한국라이신 대표): 조금 하느라고 좋아서 한 거니까요...
● 기자: 평생 골프장 한번 구경해 본 적이 없다는 김氏는 담담한 소감을 뒤로한 채 다시 공장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MBC 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뉴스데스크
화공약품 공장 50대 사장, 대학 화공과에 입학해 관심[박준우]
화공약품 공장 50대 사장, 대학 화공과에 입학해 관심[박준우]
입력 1996-01-24 |
수정 1996-01-2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