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차량 부품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 7명 구속]
● 앵커: 시중 일부 정비업소의 자동차 부품이 모두 정품만은 아니였습니다.
폐차된 차량의 부품을 빼내서 개조한 뒤에 마치 새 부품인 것처럼 속여서 시중에 변칙 유통시켜온 폐차장 대표 등 일당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조창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중고차 부품상입니다.
차 문짝을 비롯한 온갖 부품들이 널려있고 안쪽에는 핵심 부품들이 은밀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심지어 세척장치 등, 부품을 개조하는 시설도 갖춰져 있습니다.
자동차의 주요 제동장치인 하이드로팩입니다.
이 장치는 차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폐차된 차에서 절대로 반출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부품이 도매상을통해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오늘 이처럼 폐차된 자동차의 부품을 빼내 새것인 것처럼 속여팔아 거액을 챙긴 경남상사 대표 51살장광순氏 등, 일당 7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서울 경기지역의 폐차장과 담합해 부품을 조달하거나 고철을 처리하는 척하면서 부품을 빼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폐차장 관계자: 편의상 너희들이 (부품상) 와서 일손 없으니까 대신 떼가면서 계근까지 해가라.
● 기자: 이들은 특히 자동차 관리법상 반출이 금지된 제동장치나 조향장치 등, 주요부품을 시내 150여 정비업체 등에 3배에서 7배에 달하는 값으로 팔면서 모두 1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 김기동 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 폐차부품 중에서 약 40%가 카센터 같은 무허가 정비업소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카센터에서 수리한 일반 소비자들 경우에 많은피해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기자: 검찰은 시중의 정비업체에서 팔리는 중고차 부품 대부분이 폐차에서 흘러나왔다는 정보에 따라 감독관청이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뉴스데스크
폐차 차량 부품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 7명 구속[조창호]
폐차 차량 부품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 7명 구속[조창호]
입력 1996-02-07 |
수정 199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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