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분쟁시 피해자만 억울, 신림동 신생아 사망 등]
● 앵커: 병원에서 단지 검진을 받는 도중에 또는 멀쩡하게 말을 하다가 수술을 받기 전에 갑자기 원인도 모른채 숨지는 의료사고 분쟁이 요즘속출하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병원측의 진빠지는 실랑이 속에 커지는 건 불신뿐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산부인과, 세상을본 지 하루 밖에 안된 아기를 간호원이 목욕시켜 준다며 안고 간지 40분만에 가족들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싸늘한 주검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고 후 보름이 넘게 자취를 감췄다 나타난 의사와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피해자: 만에 하나 그런일 상상이나 했겠어요
● 의사: 할 일 없어서 애기 하나 죽은 것 같고..
● 기자: 국립의료원에서는 어젯밤 8시, 심장 판막증을 앓고 있던 생후 5개월된 여자 아기가 수술직전 받은 마취에서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 김영미氏 (숨진 여아 어머니): 우리한테는 말 한마디 없고, 취소됐으니까 애 데려가라고 해놓구는 데려오지도 못하고 지금 영안실에...
● 기자: 병원측은 기술상의 차질은 전혀 없었지만 수술전 담당흉부외과팀과 마취팀이 수술여부에 혼선을 빚어 손발이 맞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안창근 마취과장 (국립의료원): 원래 미열이 있어서 수술 당일날 흉부외과에서 수술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는데 환자는 이미 내려오고 연락은 없어서 수술을 진행하는 줄알 고 마취유도를 시작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신부전증으로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이곳 문을 두드렸던 29살 차광숙氏는 어제오후 6시 심장 조직 검사를 받다 심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 이동훈氏 (숨진 차氏 남편): 의사들이 심장에 구멍을 뚫어서 사망하게 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을 했어요.
● 기자: 병원측은 워낙 환자의 심장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으며 검사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삼성의료원 관계자: (검사대상의) 0.5%는 심장에 구멍날 수 있는 게.
의료진의 과실이다.사고다 라고 얘기할 수 없다.
● 기자: 결론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한 분쟁조정 기구도 없이 진이 빠지게 벌여야하는 의료사고 논쟁, 커지는 것은 병원에 대한 불신 뿐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뉴스데스크
의료사고 분쟁시 피해자만 억울, 신림동 신생아 사망 등[김은혜]
의료사고 분쟁시 피해자만 억울, 신림동 신생아 사망 등[김은혜]
입력 1996-02-07 |
수정 199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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