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조명길 하사의 무장대치극 29시간]
● 앵커: 망명을 요구하며 러시아 공관에 무장 난입했던 조하사사건은 결국 죽음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군인 평양 무장 대치극 29시간, 이진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어제 새벽 5시35분, 북한 노동당 중앙당사 보안요원 조명길氏는 평양시 바로 중심부 러시아 대표부 건물 담장을 넘었습니다.
담높이는2m, 훈련없이는 넘을 수 없는 높이였습니다.
담을 넘는 순간 놀란 경비병들이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조하사는 순간 경비병들에게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경비병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습니다.
조하사는 이어서 총을 한발 더 쏴 길을 뚫은 다음 곧장 대표부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망명하게 해달라, 받아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망명을 요구했습니다.
조하사와 러시아측은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 모시예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과장: 그는 지금 건물 안에서 관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 기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측은 사태해결을 위한 특공대 투입을 요청했고 러시아 측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북한 특공대가 대표부건물 내부 요소요소에 배치됐습니다.
이때부터 조氏 사망까지의 상황은 현재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특공대 투입직후 조氏가 자살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측이 조氏를 북한측에 넘겨줬으며 이후 북한당국이 조氏를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 권력자의 집무실 인근에서 벌어졌던 만29시간의 무장 대치극은 결국 정치적 망명의 동기 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이렇게 죽음으로 끝났습니다.
MBC 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군 조명길 하사의 무장대치극 29시간[이진숙]
북한군 조명길 하사의 무장대치극 29시간[이진숙]
입력 1996-02-15 |
수정 199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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