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한국은행 구미사무소, 현금 9억원 사기인출사건 발생]
● 앵커: 한국은행이 현금 9억원을 사기당했습니다.
훔친 당좌수표를 갖고 온 일당 3명에게 실명 확인조차 않은 채 돈을 고스란히 내준 것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한국은행 상대로 한 9억원의 사기사건, 이 사건을 대구문화방송의 김종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어제오후 12시쯤, 경북 구미시 한국은행 구미 사무소에9억원을 인출하러 간다는 전화가 걸려온뒤 1시간쯤 지나 대동은행 뱃지를 단 30대 남자 3명이 나타나 자신들이 대동은행 구미지점 직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9억원이 적힌 대동은행 발행 백지 당좌수표를 제시하면서 뒷면에 이정수라는 가명과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했습니다.
한국은행 직원은 아무런 실명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들을 1층에 있는 중소기업은행 금고로 안내하고 은행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만원짜리 구권 9억원을 넘겨줬습니다.
조금도 의심받지 않고 9억원을 넘겨받은 이들은 3개의 포대에 나눠 담은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한국은행측은 이들이 사용한 대동은행 발행 지불준비금 수표의 일련번호가 99번으로 바로 직전에 사용한 번호 16번과 큰 차이가 있었지만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이선웅 구미경찰서장: 대동은행 구미지점에서 수표가 분실됐기 때문에 구미지점의 내부 소행으로다가 치중을 하고.
● 기자: 경찰은 범인들이 은행의 관례대로 미리 전화를 해 돈을 찾아가겠다고 말한 점과 대동은행 구미지점장실 금고에 보관해온 수표가 한 장만 예리한 칼로 잘려나간 점을 중시하고 최근 두 은행 퇴직자와 내부자를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종현입니다.
(김종현 기자)
뉴스데스크
구미시 한국은행 구미사무소, 현금 9억원 사기인출사건 발생[김종현]
구미시 한국은행 구미사무소, 현금 9억원 사기인출사건 발생[김종현]
입력 1996-02-18 |
수정 199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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