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전국의 국민학교 명칭 초등학교로 바뀐다]
● 앵커: 내일부터 국민학교라고 하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모두 초등학교로 바뀝니다.
이제껏 써온 국민학교라고 하는 명칭에는 황국신민, 즉 일본천황에게 충성하는 신민이 되라고 하는 저의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 이름이 3.1절을 하루 앞둔 오늘 전국의 각 학교에서 모두 떼어 졌습니다.
송요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일제가 침략전쟁을 일으키며 소위 대동아 공영권의 야욕을 점차 드러내던 1941년 2월, 일제는 히로히토 일황의 친영으로 보통학교에서 소학교로 바뀌었던 초등학교의 명칭을 국민학교로 바꿉니다.
국민학교, 그 이름 속에는 이 땅의 어린 싹들이 천황에서 충성하는 황국신민으로 자라나는 일제의 저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36년간 우리를 짓밟았던 일제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치욕스럽기만한 과거의 역사가 남겨져 있는 그 이름은 이제껏 우리아이들의 배움터 그 정문을 지켜왔습니다.
3.1절을 하루앞둔 오늘 마침내 수치스런 그 이름이 떼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팻말이 걸렸습니다.
● 안병영 교육부 장관: 민족정기를 다시 세운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국민학교라는 명칭은 우리 뿐만이 아니라 일본도 대만도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패전직후에 그리고 대만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직후에 각각 그 이름을 버렸습니다.
우리만이 이제껏 오욕의 그 이름을 써왔습니다.
해방 50년이 지나도록 버젓이 남아있던 일제의 잔재를 떼어버린 오늘, 아직도 우리의 학교에 남아있는 보이지 않는 일제의 잔재는 없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MBC 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뉴스데스크
3월 1일부터 전국의 국민학교 명칭 초등학교로 바뀐다[송요훈]
3월 1일부터 전국의 국민학교 명칭 초등학교로 바뀐다[송요훈]
입력 1996-02-29 |
수정 199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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