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주장 용납 못해]
● 앵커: 안녕하십니까? 조정민입니다.
오늘밤 태국 방콕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 총리는 방콕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를 마친 뒤 회담을 갖고 독도문제로 빚어진 양국 간의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첨예한 독도 영유권 문제는 김 대통령이 일본 측 영유권 주장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하시모토 총리가 경제수역 경계 확정문제로 초점을 비껴감으로써 또다시 돌출될 여지를 남겨둔 상태로 미봉됐습니다.
먼저, 방콕에서 이장석 기자가 한일 정상회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 기자: 독도문제로 한동안 서먹했던 두 나라 정상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45분간 진행된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회담은 주로 독도 문제와 배타적 경제수역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김 대통령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영토임이 분명하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용인할 수 없는 일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총리는 독도문제로 양국 간 긴장이 조성되고 국민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고 말 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획정은 영토 문제와는 관계없이 외교 당국자 간 조속한 협의를 시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韓日 어업협정 체결을 위해서도 양국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일본의 대북한 관계는 남북관계와 조화와 병행을 이루면서 추진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거듭 강조했으며 하시모토 총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종전 이상으로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회담으로 두 나라는 불편했던 관계를 일단 해소했습니다.
그러나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여전히 고리를 걸어놓는 입장을 취함으로 써 오늘 회담은 이 문제를 사실상 비껴가기 식으로 봉합한 셈이 됐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
뉴스데스크
독도문제 관련 김영삼대통령과 日 하시모토 총리 정상회담[이장석]
독도문제 관련 김영삼대통령과 日 하시모토 총리 정상회담[이장석]
입력 1996-03-02 |
수정 199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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