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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인천제철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현장 고발[문호철]

[카메라 출동]인천제철 산업폐기물 불법 매립 현장 고발[문호철]
입력 1996-03-03 | 수정 199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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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불법매립]

    ● 앵커: 오늘 MBC 카메라는 재벌 계열사의 환경오염 현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얼마 전에 인천 동국제강이 유해 폐기물을 공장 터에 매립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바로 이웃한 현대그룹 계열사 인천제철이 유해 중금속 덩어리인 산업폐기물을 바닷가 염전에 버려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독관청인 환경부 담당자는 이 폐기물에 중금속이 있으리 없다고 두둔했습니다.

    문호철 기자의 고발입니다.

    ● 기자: 경기도 화성군 전곡리의 한 염전자리, 5만여 평이 넘는 이 자리에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서 오시는 거예요?"

    ●덤프트럭 기사: 인천에서 오는데요.

    "인천 어디요?" 인천제철이요.

    ● 기자: 염전에 쌓여있는 폐기물은 단순한 흙이 아닌 이른바 폐 토사.

    즉 고철 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흙 찌꺼기들입니다.

    인천제철에서 가져와 매립지에 부어버린 폐기물입니다.

    이처럼 이 폐기물에는 쇳가루들이 많이 묻어나 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녹여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폐기물 1kg에는 환경부 기준치를 8배나 웃도는 납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구리성분도 곱절 가까이, 더욱이 뼈가 녹는 공해병, 일병 '아파 아파 병'이라 일컫는 이따이 이따이병을 유발시키는 카드뮴도 두 배가 넘게 검출됐습니다.

    ●이승무 박사(ILE환경연구소장): 카드뮴이든 수은이든 납이든 아연 등등의 것이 있어가 지고 매립이 되던 지상에 방치가 되면 자연히 비라든가 해서 용해 되서 지하수 가 오염이 되는…

    ● 기자: 이렇게 오염된 땅에서 기른 농작물이나 가축은 중금속 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주거지로도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이처럼 각종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기물이 어떻게 아무런 문제없이 버려질 수 있는 것일까? 지난해 인천제철이 인천 환경보건 연구원에 의뢰한 성분 검사서.

    여기서는 납과 카드뮴은 물론 유해성분이 단 0.1㎎이라도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인천제철이 필요할 경우 실시했다는 성분검사 역시 마찬가지.

    형식적인 통과의례의 의혹이 짙지만 관할지방 환경청은 지금껏 한 번도 자체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지방 환경청: 폐토사만이라면 순수 흙인데, 쇠붙이에 흙이 붙었던 것 을 떨어진 것을 모아 처리한 것인데 거기에 중금속이 나올 이유가 없죠.

    ● 기자: 인천제철 현장에 쌓여있는 폐토사입니다.

    이곳에서 나 오는 폐토사의 양은 하루에 21톤 트럭 약 100대분으로 전량 매립되고 있습니다.

    다량의 유해 중금속이 들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지정 폐기물로 처리해야할 이 폐 토사들을 그대로 염전에 묻어온 것입니다.

    지난해엔 이미 인근 만여 평의 염전을 10만여 톤의 폐토사로 매립했습니다.

    ●인천제철 환경담당 전무: 폐토사는 더스트(제철분진) 처럼 철저히 관리할 필요 없기 때문에 관리를 안 하는 거죠.

    ● 기자: 속사정을 알고 보면 결국은 돈 때문입니다.

    유해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는 폐기물의 처리비용은 21톤 덤프트럭 1대에 160만원, 그러나 일반폐기물로 처리해 묻을 경우 비용은 1/4밖에 안 되는 40만원, 결국 한 달이면 120억 원의 비용을 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또한 이미 환경부로부터 폐토사 매립 허가를 받은 이상 업자 스스로 중금속 함유 여부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습니다.

    ●인천제철 관계자: 예전에 김포매립지에 들어갈 때는(거기에서) 매일했고, 우리는 공식적으로 필요할 때만 합니다.

    ● 기자: 게다가 염전의 소유자는 바로 인천제철의 폐토사를 처리해 주는 처리업자.

    돈을 주고 매립용 흙을 사야할 형편에 기업으로부터 돈까지 받으면서 손쉽게 매립할 수 있는 길을 마다할리 없습니다.

    ●전곡리 주민: 매립을 하려면 흙을 객토해서 매립하라 이거요.

    왜 폐기물로 매립하는 거요? 그 사람들 돈 벌어 먹는 거 아니요?

    ● 기자: 결국, 환경당국의 겉핥기식 폐기물 관리, 여기에 맞아 떨어진 기업체와 땅주인의 이속으로 거대한 염전은 이제 되살리기 어려운 오염 현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문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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