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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혼 첫날밤 함값 시비로 호텔에서 신부 투신 자살[박상후]

신혼 첫날밤 함값 시비로 호텔에서 신부 투신 자살[박상후]
입력 1996-03-04 | 수정 199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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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 값이 뭐 길래]

    ● 앵커: 신혼 첫날밤에 함 값 시비, 뒤풀이 비용 시비로 신부가 투숙 중인 호텔 창밖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잘못된 결혼풍습 바꿔 나가야할 우리 젊은이들이 그만 스스로 그 포로가 되고만 사건 이였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새벽 0시40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 관광호텔.

    어제오후 결혼식을 마치고 이 호텔 708호에 투숙 중이던 신부 21살 서모氏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이유는 함 값 때문 이였습니다.

    신부 서氏는 숨지기 전 신랑 30살 박모氏가 함 값이 적다고 질책하자 언쟁을 벌이며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숨진 신부 가족들은 이들 신혼부부가 9개월 전부터 동거를 해와 새삼스럽게 함을 들인 적이 없는데도 신랑 친구들이 결혼식장에서 함 값으로 50만원 을 요구한 게 말다툼의 발단이 됐다고 말합니다.

    ● 숨진 서氏의 언니: 얘 오빠가 당신들은 옷 한 벌이나 해줬느냐, 함을 보냈어야 함 값이지 하고 안줘…

    ● 기자: 이어 피로연 자리에서까지 함 값을 끈질기게 요구하는 신랑 친구들에게 신부 어머니 김모氏는 할 수 없이 술값으로 10만원을 내줬습니다.

    신랑 박氏는 결혼식을 마친 뒤 호텔방에서까지 함 값을 제대로 주지 않아 체 면이 안 선다며 신부에게 계속 따지자 신부 서氏가 홧김에 호텔방 창문으로 뛰어 내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두 남녀가 인연으로 맺어짐을 상징하는 함을 둘러싼 시비가 신혼 첫날을 맞은 이들을 남남으로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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