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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유흥업소들의 변태영업으로 청소년 탈선 부추긴다[박준우]

경기도 유흥업소들의 변태영업으로 청소년 탈선 부추긴다[박준우]
입력 1996-03-10 | 수정 199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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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열풍에 탈선바람]

    ● 앵커: 90년대 들어 경기도 일대를 대상으로 각종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해당지역 뿐만 아니라 부근지역의 땅값까지 치솟고 대대로 농토이던 땅엔 일제히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개발열풍 틈에서 생긴 각종 유흥업소들이고 그 가운데 불법 변태영업을 일삼는 곳도 있어 청소년 탈선을 부축이고 있습니다.

    박준우. 박상후 두 기자가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 기자: 수원동쪽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리.

    고속도로 분기점으로만 알려졌던 이곳은 최근 도시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유동인구 10만을 헤아리는 중소 도시로 변했습니다.

    초저녁을 넘기면서 신갈은 현란한 네온사인 조명과 외지인들이 타고 온 차들로 넘쳐흐르기 시작 합니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한 10대 소녀들이 부축을 받으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각종 유흥업소들이 밀집한 신갈 오거리.

    술집들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불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앳띤 외모의 10대 소녀들이 접대부로 일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유흥업소 종업원: 왜 여기까지 왔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친구 따라 와 봤는데 여기가 편하더라구요.

    ● 기자: 이들은 대부분 무작정 집을 나와 떠돌다 돈벌이가 좋다 는 신갈의 유흥업소까지 흘러든 소녀들입니다.

    ● 신갈파출소 경찰관: 부모들은 애들 삐삐 쳐서 찾죠.

    우리도 가출신고 받지 만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고…

    셀 수도 없어요.

    ● 기자: 신갈의 도시화는 용인일대의 골프장 건설이 집중된 80 년대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더구나 지난 93년 이곳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공고된 뒤부터 평당 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땅값이 폭등했습니다.

    금싸라기로 변한 땅에는 유흥업소들이 속속 들어섰고 재개발이 진행된 원주민들의 거주지는 청소년들의 탈선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 신갈주민: 빈집이니까 애들이 마구 들어오고 해서 밤에는 주민들이 순찰을 돌아요.

    (애들이) 본드도 마시고…

    ● 기자: 급속한 개발 열풍 한가운데 모인 신갈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문제들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 기자: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조암리의 중심가.

    차를 배달하는 다방 여종업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50m 남짓한 길 양쪽에 모여있는 다방은 모두 29개.

    손님이 불러내면 근처 술집에서 같이 놀아주고 시간 당 보통 만원에서 만5천원을 받는 속칭 티켓다방이 대부분입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이들이 벌어들이는 시간당 수입, 즉 티켓 값은 모두 업주가 챙깁니다.

    ● 티켓다방 종업원: 올나이트가 싸지.

    15만원…

    12시 지나서는 자유지만 전까지는 10원도 못 가져.

    ● 기자: 티켓 값으로 계산되는 일과 시간동안 이들은 개인적인 일조차 볼 수 없습니다.

    개인 볼일로 빠진 시간만큼의 티켓 값은 곧바로 빚이 되기 때문입니다.

    ● 티켓다방 종업원: 목욕 한번 가려면 8시 전에 가야지.

    잠 안 자고 새벽에…

    ● 기자: 티켓다방으로 인해 멀쩡한 가정이 파탄에 이르기도 합니다.

    ● 주인: 술 먹다 싸우기도 하고 가정에도 불상사가 생기고, 집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들이…

    ● 기자: 티켓다방의 불법 영업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입니다.

    ● 경찰관: 단속할 수가 없어요.

    증거 잡기 힘드니까…

    돈 받은 사이 안 받았다고 하면 어떻게 잡아…

    ● 기자: 향락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는 지방 소도시.

    커피한 잔, 혹은 쌍화탕 한잔을 놓고 정담을 나누던 그런 다방들이 이제 거의 유흥업소 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준우,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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