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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야산 미군 사격훈련중 화재, 산불 끄다 7명 사망[조창호]

동두천시 야산 미군 사격훈련중 화재, 산불 끄다 7명 사망[조창호]
입력 1996-04-23 | 수정 199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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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끄다 7명 사망]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경기도 동두천시 걸산동 야산에서 불이 나서 진화작업에 나섰던 산림계 공무원 7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현장 먼저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창호 기자!

    지금 불길은 대충 잡혔습니까?

    ● 기자: 네, 화재현장입니다.

    현재 불이 난 걸산리 야산지역에는 큰 불길을 잡혔지만 아직 남은 불길들이 계속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제 뒤로 짙은 어둠이 깔려 불꽃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불길은 현재 걸산리 야산에서 광암동쪽으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화재현장에는 어둠이 짙게 깔리는 바람에 오후 8시쯤 소방용 헬기와 진화장비들이 미군영내로 모두 철수한 상태입니다.

    동두천시와 소방당국은 일단 오늘밤 소방병력을 철수한 뒤 내일 날이 새는 대로 군병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오늘불은 오전11시4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걸산동 美2사단 탱크사격장 부근 야산에서 미군연막탄 사격훈련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오늘 불은 8시간째 계속 타면서 걸산리 야산 일대의 5천여 평이 넘는 임야를 모두 불태웠습니다.

    ● 앵커: 진화작업을 하다가 숨진 사람들은 누구 누구입니까?

    ● 기자: 오늘불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7명, 부상자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입니다.

    사망자는 동두천시 산림계장 38살 이강옥氏, 공익근무요원인 21살 곽정근, 21살 박명신, 21살 박종식, 24살 김동완, 21살 윤상희, 22 김태훈氏 등입니다.

    또 공익근무요원 21살 김원기氏가 중상을 입고 동두천시 현대 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당시 김氏가 겪었던 상황을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 부상자 김원기氏(21살, 공익근무요원): 밑에서 도망가라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사람들이 계장님하고 막 뛰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불길이 계속 솟아오르면서...

    ● 기자: 현재 사망자들 모두 의정부 의료원에 안치돼 있으며 현재 의정부 의료원과 동두천시청에 합동 분향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 앵커: 오늘 산불 어떻게 하다가 불이 났고 왜 이렇게 참사를 빚었습니까?

    ● 기자: 오늘 불은 미군2사단 보병대대 미군 14명이 연막탄 사격훈련을 하다 연막탄 불꽃이 나무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산불 진화작업 도중 갑자기 불어온 돌풍으로 연기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미군공유지역으로 평소에도 미군측의 잦은 포사격 훈련 때문에 산불이 자주 발생해 어느 정도 사고가 예견됐던 곳입니다.

    이번 사고로 미군사격장의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동두천 시민단체와 미군측의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두천 걸산리 화재현장에서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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