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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횡단보도 유도 블럭 방향 잘못된 곳 많다[최장원]

시각장애인 위한 횡단보도 유도 블럭 방향 잘못된 곳 많다[최장원]
입력 1996-05-12 | 수정 199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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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 위한 횡단보도 유도 블럭 방향 잘못된 곳 많다]

    ● 앵커: 웬만한 횡단보도 앞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발바닥으로 방향감각을 느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유도블럭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 유도블럭의 방향이 잘못된 곳이 많아서 그대로 믿고따라가다가는 사고를 당하게 돼있는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최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선천성 시각장애인인 박민재氏, 박氏는 지난달 서울역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보도에 깔려있는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럭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氏는 어처구니없게도 도로 한가운데로 나가버렸습니다.

    ● 박민재氏 (시각장애인): 굉장히 무섭고 또 시각장애인드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건데 도로 밖으로 나가게 해놔서 어이도 없고 차라리 없는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을.

    ● 기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유도블럭은 눈과도 같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방향표시 유도블럭을 따라가면 혼자서라도 얼마든지 횡단보도를 건널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박氏가 건넌 횡단보도앞 유도블럭에는 방향표시가 직선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차도쪽으로 나있었습니다.

    광화문정부종합청사 앞에 있는 유도블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애초 만들어질때부터 방향표시가 잘못돼 있었습니다.

    서울 목동우체국 앞입니다.

    이곳에 있던 횡단보도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유도블럭은 그대로 남아있어 더 위험합니다.

    장애인들을 위해 돈들여 만들어놓은 시설이 처음부터 성의없이 만들어졌거나 만들고 나서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게돼버렸습니다.

    ● 임상진 사무처장 (녹색교통운동): 장애인 교통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와 관리가 이루어지지않고 있기 때문에 보행자 도로계 같은 걸 만들어서.

    ● 기자: 녹색교통운동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유도블럭10곳 중 한곳이 이처럼 방향표시가 잘못돼 있거나 파손돼 재구실을 못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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