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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참스승, 서울 양천중학교 백상규 선생님[박선영]

참스승, 서울 양천중학교 백상규 선생님[박선영]
입력 1996-05-15 | 수정 199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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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스승, 서울 양천중학교 백상규 선생님]

    ● 앵커: 처벌과 훈계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부모님들은 다 아실 줄로 압니다.

    문제 학생들을 오히려 친구가 되서 그 학생들을 바른길로 이끄는 오래 참고 기다리는 참스승상, 한 중학교 선생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양천중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이른 시각이지만 학교 운동장엔 이미 축구시합이 한창입니다.

    공부라면 넌더리를 내는 이른바 문제 학생들, 그러나 학생주임 백상규 선생님은 이들에게 마음껏 나가놀도록 했습니다.

    ● 학생: 아침엔 공부 안 되는데, 운동하고 땀 흘리니 정신도 맑아지고 건강도 좋아져

    ● 기자: 쉬는 시간, 백선생님은 몰래 담배를 피우다 걸리는 학생들을 오히려 화장실 등, 후미진 곳에 흡연 감시조로 배치했습니다.

    ● 학생: (담배피우다 걸리면) 처벌 않고 3명 잡도록 시켜 그러다보면 다 잡혀.

    담배 끓는 애들 많아졌고 피우더라도 많이 줄었다.

    ● 기자: 매주 일요일이면 손수 싸온 도시락을 들고 이들과 놀이공원을 찾거나 산에 오르면서 끝없는 대화를 통해 닫혔던 이들의 마음의 문을 하나씩 열어갔습니다.

    ● 학생: 지도자 입장에서 우리가 잘해야 행동이 달라지니 선생님들의 시선도 뭔가 달라졌구나.

    ● 기자: 백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이젠 경찰과 학부모도 함께 모였습니다.

    매일 밤 우범지역이 돼 버린 학교주변 공원과 노래방, 비디오방등을 같이 돌며 백 선생님은 그늘진 학생들을 감싸줍니다.

    스승의 날인 오늘, 백 선생님은 빨간 카네이션보다 더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 백상규 학생주임 (양천중학교): 몇 명 중에서 한명만 구하더라도 제가 성공한 거고요, 이다음에 한명이라도 인생이 착해진다면 저는 끝까지 할 거고, 그것이 저의 보람입니다.

    ● 기자: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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