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배달 위장강도]
● 앵커: 꽃 배달을 한다면서 문을 열게 한 뒤에 금품을 뺏은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위장강도의 사례가 최근 들어서 늘고 있습니다.
● 기자: 고등학교 동창인 25살 정진호 씨와 김찬연 씨는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강도짓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수법은 여자들이 순순히 문을 열어주는 꽃 배달로 위장하기로 하고 꽃다발과 과도를 준비했습니다.
범인들은 아파트 우편함을 뒤져 남아있는 우편물을 통해 범행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즉 우편물에 적힌 주소와 이름을 알아놓고 나서 이 사람 앞으로 축하 꽃다발이 배달된 것처럼 속이는 것입니다.
이들은 어제 낮 12시 반, 현대아파트 43살 김 모 여인 집을 대상으로 꽃 배달 강도에 나섰습니다.
범인들은 김 여인이 문을 열자마자 흉기로 위협해 묶어놓고 640만 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 정진호 씨(피의자): 꽃 배달이 가장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했습니다.
● 기자: 그러나 이들은 어제오후 빼앗은 신용카드로 지하철 종로3가 역에서 유유히 돈을 빼내려다 범행 5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최근 분당에서도 이와 똑같은 수법의 두건의 강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배달위장 강도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 황덕기 형사반장(서울시경 지하철 수사대): 선물이 왔을 때 무조건 받지를 말고 이 선물이 누가 보냈는가, 남편 등에게 확인한 다음에 받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 기자: MBC뉴스 최혁재입니다.
(최혁재 기자)
뉴스데스크
꽃배달 위장 강도범 정진호.김찬연 검거[최혁재]
꽃배달 위장 강도범 정진호.김찬연 검거[최혁재]
입력 1996-12-25 |
수정 199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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