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약 위험]
● 앵커: 이번에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의학정보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말되면은 특히 술자리가 많게 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감기약을 함께 먹게 되면은 자칫 온몸이 마비되고 심할 경우에는 목숨까지 잃게 된다고 합니다.
우연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그렇다고 하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기자: 술에 흠뻑 취했던 박 모 씨는 이튿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먹었습니다.
5분도 안돼서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혓바닥부터 굳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주위의 동료들이 급히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링겔을 맞고서야 겨우 깨어났습니다.
박 씨를 마비시킨 것은 바로 이 약속에 포함돼있는 성분 항히스타민제였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 서유헌 교수(서울의대): 감기약속에는 우리 뇌 중추신경계를 억제시키고 마취시키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술도 역시 뇌 중추신경을 마취시키는 약물에 속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가 같이 뇌에 들어가면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 생명 중추까지 우리가 마취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기자: 따라서 보통 약의 감기약도 술과 함께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뇌의 생명 중추신경이 마비되거나 심할 경우 호흡장애나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 감기약을 먹고 자면 개운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장종식 약사: 술을 마시고 감기약을 드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그런 손님은 술을 마시고 감기약을 잡수지 않도록 설명을 해서 되돌려 보내죠.
● 기자: 또 감기약을 커피나 청량음료,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고 의사들은 경고합니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나 사이다속의 탄산은 약의 효과를 변질시킬 수 있으며 우유는 약성분이 쉽게 녹을 수 없을 뿐더러 위벽에서 차단막 역할을 함으로써 약성분이 흡수되는 것을 더디게 합니다.
따라서 감기약 등을 복용할 땐 일반 식수를 많이 마셔서 위와 장에서 쉽게 흡수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이진희 기자)
뉴스데스크
술 마신후 감기약 복용 돌연사 위험[이진희]
술 마신후 감기약 복용 돌연사 위험[이진희]
입력 1996-12-29 |
수정 1996-12-2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