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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합동 전화 여론조사 결과,당선 예측 빗나가[도인태]

방송사들의 합동 전화 여론조사 결과,당선 예측 빗나가[도인태]
입력 1996-04-12 | 수정 199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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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나간 전화예측]

    ● 앵커: 어젯밤 방송사들의 합동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당선예측 보도는 너무도 차이가 커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각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마는 MBC가 바로 이같은 전화조사의 부정확성을 미리 예측하고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 실시했던 출구조사는 예기치 않은 시비로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도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15대 총선거의 투표 마감시간인 어제 오후 6시 각 방송사들은 일제히 합동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표가 시작되자 여론조사 결과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당별 의석수에 대한 예측은 신한국당 압승에서 결국 여소야대라는 판이한 결과로 빗나갔고 무려 30곳 이상에서 1, 2위가 바뀌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실제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개표 예측 보도는 TV를 지켜보고 있던 후보와 시민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실망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방송하는 거와 판도가 다르니까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요?"

    여론조사 결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서울 구로갑의 정한용 후보와 당선으로 예상됐던 김기배 후보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바뀌어버린 당락에 희비가 교차된 경우입니다.

    ● 정한용 당선자(국민회의): 잘못된 언론 덕분에 잘못된 보도 덕분에 그렇게 큰 충격과 그렇게 큰 기쁨을 한꺼번에 주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기배 후보 선거참모: 끝까지 믿고 싶었다.

    ● 기자: MBC는 이번 개표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화여론조사의 부정확성과 한계를 미리 예측하고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서만 출구조사를 실시해 그 결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MBC의 이런 보완노력은 무위로 끝났습니다.

    타방송사들이 합동 전화여론조사를 사용하기로 한 방송사간 사전합의를 고집하며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도중에 중단돼 버렸지만 M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오전까지 67개 경합지역에 대해 실시한 출구조사는 전화조사보다 훨씬 더 실제에 근접했고 신한국당의 경우 의석수를 정확하게 적중시켰습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보다 방송사간 합의만을 고집한 결과피할 수 있었던 혼란을 자초하고 방송의 신뢰와 국민의 알권리는 지우기 힘든 상처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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