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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단독회담 분위기[김상운]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단독회담 분위기[김상운]
입력 1996-04-18 | 수정 199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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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단독회담 분위기]

    ● 앵커: 5년만의 오늘 단독회담.

    처음부터 밝았습니다.

    두 시간여 배석자없이 단독회담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민주화 투쟁에서의 우정은 서로 변치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회동의 표정과 분위기를 김상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5년만의 상봉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한 김대중 총재의 표정은 밝은 편이었습니다.

    대화자료를 넣은 노란 봉투를 들고 온 김 총재의 얼굴에서는 다소 긴장의 빛도 엿보였습니다.

    친숙한 어투의 인사가 오갔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참 오래간만이야.

    ● 김대중 총재: 안녕하십니까?

    ● 기자: 본격 회담에 앞서 선거와 한미 정상회담이 화제가 됐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선거한다고 많이 돌아다녔죠?

    ● 김대중 총재: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클린턴 대통령도 워낙 경치가 좋아 상공을 몇 번 돌고 갔다죠?

    ● 김영삼 대통령: 몇바퀴 돌았다더라?

    하여튼 4-5바퀴 돌고, 백악관 전용기를 가져왔거든.

    4대가 죽 해안을 따라서, 경치를 따라서...

    ● 기자: 12시 5분.

    취재진이 물러나고 본격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회담 첫머리에 두 사람은 과거 민주화투쟁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 때의 우정은 변치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회동에서 김 대통령과 김 총재는 남북한 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선거부정 의혹과 대선자금, 대통령의 당적 포기, 언론자유 등 많은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김 총재는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김 대통령이 마음의 문을 열고 얘기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만족한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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