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 개최 확정]
● 앵커: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2년 월드컵은 韓日 두 나라 공동개최로 확정 결정 됐습니다.
조금 전 9시 조금 전에 그 뉴스가 세계를 돌았습니다.
아쉽지만은 그러나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될 줄로 압니다.
공동개최 확정 최우철 특파원 스위스 취리히 현지 MBC취재단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우철 특파원!
●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최우철입니다.
● 앵커: 공동개최 뉴스가 방금 전에 들어왔는데요, 어떻습니까?
● 특파원: 지금부터 정확하게 5분전으로 계산이 됩니다.
지금 아프리카 축구연맹의 하야투 연맹회장이 북중미 축구연맹 회장 잭 워너의 말을 인용해서 韓日 공동 개최과 확정이 됐다, 이렇게 기자들에게 발표를 했는데 이미 알려진 대로 한국시간으로 밤11시, 지금부터 2시간 후에야 공동발표를 통해서 확정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일단 집행위원회가 끝나자마자 집행위원 한 사람이 이 말을 한 것으로 보아서 공동개최는 확정됐다 이렇게 말씀해도 되겠습니다.
● 앵커: 네, 아직도 회의는 계속되고 있군요?
아직까지 회의는 계속 중이군요.
오늘 공동개최 뉴스는 벌써 흘러나왔습니다만 그쪽 분위기, 그리고 공동개최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좀 전해 주십시오.
● 특파원: 우선, 여기서 현장에서 그야말로 두 눈 부릅뜨고 취재에 임했던 서정훈 기자를 옆에 두고 한번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정훈 기자!
어떻습니까?
공동개최가 이루어진다 안이루어진다 해서 여러가지 얘기가 많았지 않았습니까?
제 옆으로 조금 가까이 오시겠습니까?
그 과정을 한번 좀 종합을 해보죠.
● 기자: 오늘오전에 이미 FIFA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집행위원회에 들어가는 FIFA 집행위원들과 인근의 많은 취재진들로부터 공동개최가거의 확실해졌다는 움직임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미 어제 밤에 어떤 일본과 아벨란제 회장 사이에 대타협이 이루어졌고 또 이미 요한슨 회장과 아벨란제 회장사이에 타협이 이루어졌다는 그런 것을 암시해주고 있었습니다.
결국 오후1시30분이 될 때까지도 확실한 답변이 안 나왔지만 집행위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역시 밤11시에서 기자회견에서도 공동개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만 조금 전에 말씀하신대로 잭 워너 북중미연맹 회장으로부터 공동개최가 확실해졌다는 답변을 들음으로써 공동개최는 기정사실화가 됐습니다.
앞으로 4시를 통해 밤11시에 구체적인 발표는 되겠습니다만 일본의 세불리를 의식한 일본의 마지막 전술, 마지막 대반전, 그리고 요한슨 회장의 강력한 주장, 이런 것이 결국 공동개최라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 특파원: 일설에 의하면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무슨 역할도 있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 기자: 韓日 두 나라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이것은 IOC나 국제축구연맹 모두의 바램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에서도 역시 이 문제를 가장 중심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결국은 이전에 그러한 정보들이 흘러나왔고 공동개최로 간다는 그런 내용들이 이미 일본 언론을 통해서 오늘오전부터 타전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물론 그런 감은 잡고 있었습니다만 확정적인 FIFA의 발표가 예상보다 뒤늦어졌기 때문에 이제 하야투나잭 워너 회장의 입을 통해서 오늘 공시화됨으로써 이제 공동개최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 특파원: 그런데, 가능성이 또 한 차례 있다는 그런 얘기도 있는데, 앞으로의 일정을 잠깐만 한번 설명을 해 주십시오.
● 기자: 오늘 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확정됨으로써 이 효력이 발생할 것인지 혹은 또 FIFA 총회에서 이 문제를 상정해서 확정시킬 것인지는 오늘 아마 11시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집중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런 과정들은 조금 남아있다고 보겠습니다.
● 특파원: 서정훈 기자, 수고 했습니다.
또 질문사항이 있으면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옆에는 이번 한국 2002년 월드컵 유치 명예위원장으로 계시는 이홍구 명예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네, 안녕하십니까?
● 특파원: 굉장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네, 그렇지만 우리 언론에서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 특파원: 공동개최 확정이라는 저희들 보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우선, 한 2시간 후에 FIFA쪽에서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가 있기 때문에 그 발표까지 신중하게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특파원: 정부의 공식입장 아니겠습니까?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저희 대표단도 그런 생각입니다.
● 특파원: 텔레비전 앞에 모처럼 어렵게 이렇게 모셨는데요, 더군다나 취리히에서.
궁금증이 아주 대단히 많습니다, 국민들께서.
우선 어제 미와자와 前일본총리와 만났다는 설 있던데요.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전혀 그건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 특파원: 지금 나오시면서 외신들의 열기라 그럴까요, 취재열기를 직접 보셨을 텐데, 그 만큼 소문이 굉장히 무성했었어요, 근데 이 공동개최가 확정이 됐다는 가정 하에 공식발표는 앞으로 2시간 조금 남았습니다만, 발표 하에 우리정부의 앞으로의 어떤 입장이라고 그럴까요, 계획이라고 그럴까요?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그걸 뭐 미리 얘기하는 것은 난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부 집행위원들 입을 통해서 공동개최 확정이라는 얘기가 지금 들리고 있는데, 이것이 확정된다면 우선 우리대표단이나 우리 국민으로서는 대단히 아쉽게 생각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한국에서의 단독개최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것이 공식적으로 공동개최 쪽으로 발표가 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본다면 상황이 가지고있는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그럴까요, 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난 2∼3일간 단독개최를 놓고 내일투표로 들어가면 한국 쪽이 즉 우리가 우세하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 쪽이 우세해짐으로써 일본이 과거의 입장을 바꿔서 공동개최를 선호하고 그쪽을 강력하게 추진하게 됨으로써 바로 우리가 단독개최를 위한 세가 우세해짐으로써 오히려 공동개최의 가능성을 훨씬 높인 이런 결과가 온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특파원: 결국 그러니까 이번 공동개최 확정 뒤에는 일본의 치열한 로비가 있었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일본이 역시 단독개최 표결로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는 그런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여러 가지 공동개최가 확정되더라도 그것이 수반하는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일단 발표를 보고 많은 공동개최에 관한 여러 가지 세부적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발표가 있기 전에 우리가 어떤 대책 같은 것을 얘기한다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특파원: 얘기 궁금한 사항이 너무 많습니다만 지금 위성시간도 잡혀있고 그래서요.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그래서, 조금 기다려서 4시의 발표를 보고 좀 더 얘기하기로 하죠.
● 특파원: 아무튼 큰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홍구 명예위원장 (한국 유치위): 언론에서도 참 수고가 많으시고, 특히 우리 국민들께서 그동안 모든 정성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 쪽의 여러 가지 노력은 상당히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특파원: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여러 가지 보도를 앞으로 전해드릴 내용이 많습니다만 지금부터 보도해 드릴 내용은 집행위원회 숨가쁜 난상토론과 함께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집행위원회의 이모저모를 김성식 기자가 지금부터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공동개최안은 이 안이 제기될 당시부터 韓日 양국 모두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반일 감정이라는 이유가 주로 작용됐지만 일본의 경우는 우리보다 3년이나 먼저 유치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공동개최란 사실상 일본에게는 패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이 끈질기게 공동개최를 주장해왔고 이에 아프리카 3국도 가세함으로써 FIFA내에서 이들의 입김이 점점 커지게 됐습니다.
이들이 공동개최를 고집해온 이유는 장기집권을 해온 아벨란제에 대한 반발이라는 개혁적 배경도 있지만 인구가 적은 유럽 내 소국들에게는 공동개최만이 월드컵 유치의 유일한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보수에 대한 개혁이라는 명분과 대회유치라는 실리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배경 속에 개괄적으로 아벨란제와 반아벨란제 세력으로 대립됐고, 이러한 대립양상은 이곳 취리히에서도 시종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숙소인 샤보이 호텔과 발트하우스 호텔을 오가며 첨예한 대치양상을 보인 끝에 요한슨이 이끈 개혁세력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韓日 양국에는 서로 원치 않는 반쪽 승리로 귀착됐습니다.
취리히에서 MBC뉴스 윤동렬입니다.
(최우철, 서정훈, 윤동렬 기자)
뉴스데스크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 개최 확정[최우철 서정훈 윤동렬]
2002년 월드컵 축구, 한.일 공동 개최 확정[최우철 서정훈 윤동렬]
입력 1996-05-31 |
수정 199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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