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장난감 업체]
● 앵커: 그렇다면 우리 장난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이겠는가?
박성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춤추는 미미, 인어공주 미미, 간호사 미미, 요즘 선풍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미 시리즈 인형입니다.
미미라는 이름의 주인공에 잘생긴 남자 친구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키우도록 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외국 장난감을 모방하지 않고 오로지 여자인형 한 품목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문화 전략이 적중해 이 회사는 창업 15년 만에 국내 완구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습니다.
투자와 아이디어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 김영희 전무(미미월드): 자기가 인어공주가 되고 싶다든지, 백설공주가 되고 싶다든지 또는 유명한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하면 그것을 인형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는 거죠.
● 기자: 그러나 2백여 국내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미미월드의 성공은 그림속의 떡입니다.
장난감은 손이 많이 가는 노동집약 산업인데 치솟는 인건비에 떠밀리다보니 90%이상이 가내 수공업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시장개방으로 외국제품을 베끼는 것도 한계에 이르러 고급품은 미국과 유럽산에 저가품은 중국산에 시장을 내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특히 수입품보다 마진이 적다는 이유로 국산을 외면하는 백화점들의 고자세도 우리 장난감의 판로를 골목길 문방구 수준에 머물게 한 원인의 하나입니다.
● 소재규 사장(한립 토이스): 저희 완구인들이 단합해서 전문 우리 국산완구 점포를, 전시 판매장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저희의 소원입니다.
● 기자: 우리의 완구산업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몇 해 뒤엔 우리 아이들의 꿈과 정서를 외국 장난감에 모두 맡겨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뉴스데스크
위기의 국내 장난감업체들[박성제]
위기의 국내 장난감업체들[박성제]
입력 1996-06-06 |
수정 199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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