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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기 추모제[박용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기 추모제[박용찬]
입력 1996-06-29 | 수정 199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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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을 잊지 말자]

    ● 앵커: 오늘 삼풍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현재 추모행사장에 박용찬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박용찬 기자!

    ● 기자: 네, 삼풍백화점입니다.

    ● 앵커: 지금 어떤 행사가 진행 중입니까?

    ● 기자: 이곳 삼풍백화점 옥외 주차장에는 오늘 마지막 행사인 추모음악제가 약 1시간가량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시 부르는 이름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는 오늘 추모음악제는 3천여 명의 유족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추모 음악제는 502명 망자의 넋을 기리는 김기화 무용단의 현대무용을 시작으로 대중가수와 클래식 연주자들의 다채로운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삼풍 사고 당시 극적으로 생환한 유지환 양이 추모 시 '다시 부르는 이름'을 낭독하자 객석 곳곳에서 흐느낌과 오열이 터져 나왔습니다.

    추모 음악제는 오늘밤 10시쯤 노래 '끝없는 사랑'을 전 출연진이 합창으로 부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 앵커: 오늘 비바람 때문에 갖가지 행사 지장은 없었습니까?

    ● 기자: 오늘 하루 종일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쳐 행사를 치르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정된 추모행사는 모두 무사히 치러졌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30여 개의 시민단체, 유족과 시민, 학생 등 약 5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습니다.

    오늘 오후 2시에 시작된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위한 범국민 걷기대회가 성수대교에서 삼풍백화점까지 6km 구간에 걸쳐 빗속을 뚫고 강행됐습니다.

    걷기대회를 마치고 삼풍백화점에 도착한 시민들은 백화점을 둘러 에워싸는 인간 띠잇기 행사를 벌였습니다.

    더 이상 제2, 제3의 참사를 막아보자는 몸부림이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아이들도 같이 했습니다.

    초등학생 천여 명은 실종자 유가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서울교육대학교에 모여 그림 전시회와 연극제를 통해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그들의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옥외 주차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억울하게 죽어간 망자들의 넋을 위로하려는 위족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질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은 흘렀지만 그 세월은 결코 망각의 세월일 수 없음을 확인시켜준 하루였습니다.

    삼풍 참사 추모현장에서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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