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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은퇴 무대 금메달로 장식한 배드민턴 방수현 선수[이태원]

은퇴 무대 금메달로 장식한 배드민턴 방수현 선수[이태원]
입력 1996-08-02 | 수정 199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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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행도 金 '코트 천사' ]

    ● 앵커: 그동안 인도네시아의 스산티 그늘에 가려서 항상 2인자에 머물러 왔던 우리나라 방수현 선수는 오늘 올림픽 금메달로 자신의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선한 셔틀콕의 여왕 방수현을 이태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4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패배의 아픔을 삭인 채 고개를 떨구었던 방수현이 오늘은 승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항상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았던 인도네시아의 스산티에게 결승에서 패한 뒤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던 방수현, 그녀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이내 내며 설욕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선수 생활 마지막 대결이 된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 준결승에서 그녀는 숙적 수산티를 눌러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습니다.

    방수현을 우승으로 이끈 무기는170cm의 큰 키를 이용해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드롭샷,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셔틀콕과 인연을 맺은 방수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89년 일찌감치 대표팀에 뽑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방수현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장애인 단체에 자주 기증해 코트의 천사로 불려왔습니다.

    특히 멀리 인도네시아의 청각장애 어린아이가 보내온 눈물겨운 호소를 외면하지 않고 수술비를 제공해 소리를 되찾게 하기도 했습니다.

    4년 전 낙담한 딸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방수현 선수의 부모도 오늘은 친척들에 둘러 쌓인 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김정희氏 (방선수 어머니): 전화가 와서 엄마 허리 아픈데 허리하고 왼쪽 발목이 아프다고 그러면서 기도해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 방일수氏 (방선수 아버지): 온 국민들이 정말 밤잠을 못 이루시면서 응원해 주신 성원의 보답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 기자: 최후의 승자이면서 담담했던 방수현, 그녀가 따낸 금메달은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보다 더 많기에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MBC 뉴스, 이태원입니다.

    (이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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