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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국 선수들 지나치게 금메달에만 집착한다[정형일]

한국 선수들 지나치게 금메달에만 집착한다[정형일]
입력 1996-08-05 | 수정 199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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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 지나치게 금메달에만 집착한다]

    ● 앵커: 이번 애틀란타 올림픽은 우리 선수단이나 TV를 통해서 지켜본 온 국민 모두에게 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금메달에만 집착하지 않았는가, 왜 우리 나라 선수가 나오면 관중들의 박수가 줄어 드는가 이제 우리는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정형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한국의 유도 선수가 상대 선수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악수는커녕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경기장을 떠나버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과의 야구경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감독이 선수들을 경기장에 내보내지 않아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 몹시 아쉬워하는 모습은 낯익은 장면이었습니다.

    반면에 동메달만 따도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외국 선수, 비록 동메달을 따냈지만 그 나라의 왕자까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관중들도 이제는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싸워서 이기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바뀌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독 우리 선수만 1등주의에 사로잡혀서 은메달을 따도 죄책감을 느끼는가 하면 또 국민들은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가 인색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이 올바르게 평가받는 스포츠 본래의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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