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출동 ][ 기준미달…세균 ]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감으로 식초를 만든 감식초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감식초 판매량은 매년 두 배 이상씩 늘어나서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무려 3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만은 과연 그 인기도에 합당하게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카메라 출동팀이 점검해 봤습니다.
보도에 문호철 기자입니다.
● 기자: 감식초란 감을 딴 뒤 옹기에 담아 약 6개월의 알콜 발효를 거치고 또다시 1년 이상 초산발효를 하면 만들어지는 식초입니다.
사과식초, 현미식초 등 다른 식초들이 외국에서 도입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감식초는 우리의 전통방법으로 만들어진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태종 (식품영양학 박사):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고혈압, 중풍 같은 순환기기의 질환에도 좋고, 또 양조초라고 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도와주기 때문에 피부미용에도 큰 효과를 가지고 있지요.
● 기자: 단위농협 중 가장 많은 감식초를 만들고 있는 전북고산농협.
● 인터뷰: 생산하는 모터, 감액 끌어들이는 펌프죠?
이렇게 지저분해서...
아예 잡으러들 나왔구만...
● 기자: 이곳은 허가상과는 달리 특별한 제조시설도 없습니다.
단지 농가에서 담근 감식초를 가져와 용기에 담아내는 작업을 할 뿐입니다.
● 감식초 제조업자: 자기(농협)들은 발효하는 과정도 없이 그러니까 그 노란 통에다 감식초를 넣고 그냥 고무호스 넣고 이병에다 넣고 때려 막아서 팔아요.
이런 거 우리같이 여과기 같은 것도 않고...
● 기자: 게다가 산도 역시 기준인 2.6%에 못 미치는 감식초를 만들어 왔습니다.
● 인터뷰: 이 때봐서 적합치 못한 것을 제품화 한 것 아닙니까?
● 고산농협 동상지소장: 예, 그렇죠.
저희들이 2.34됐을 때 발효해서...
● 인터뷰: 간단하게 얘기하세요.
되는 거예요?
안 되는 거예요?
● 고산농협 동상지소장: 현재 산도(기준)에서는 안 되는 거죠...
● 기자: 전북 익산의 또 다른 공장.
이곳은 유명식품 제조업체인 산내들에 연간 3백 톤이나 되는 감식초를 공급하는 공장입니다.
감독기관인 익산시는 처음부터 설비를 잘못 확인해 허가를 내줬고, 그 결과 이곳은 감도검사나 위생검사 등 반드시 해야 할 검사도 없이 제품을 생산해 왔습니다.
더욱이 산내들은 1년 정도 된 이곳의 제품을 3년짜리 골드라는 감식초로 둔갑시켜 보통제품 보다 두 배 이상의 값을 받아왔습니다.
● 산내들 감식초 하청업자: 저희가 3년산이라고 하는 근거는 햇수로 3년이죠.
만 3년이라는 것은 아니죠.
● 인터뷰: 그런데 속죠?
● 산내들 감식초 하청업자: 예, 시정하겠습니다.
● 기자: 경남 하동의 청학동 감식초.
이곳은 감물을 짜낸 뒤 겨우 6개월만 발효시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청학동 감식초 품질과장: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다른 곳도 그렇잖아요.
정상적으로 1년이고 2년이고 숙성시킨 사람은 나중에 보면 피해를 본다고요.
● 기자: 더 큰 문제는 당초의 4%였던 산도기준이 숙성기간을 줄이려는 농협에 의해 2.6%로 낮춰진 것.
● 고산농협 관계자: 보건복지부에서 우리 조합장하고 중앙회 관계자하고 조합원하고 같이 올라가서 건의를 했습니다.
● 기자: 2∼3도의 감식초는 제대로 발효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식초의 살균력도 떨어져 세균이 번식하게 됩니다.
그러나 제품을 쉽게 빨리 생산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업체는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결국 눈앞의 이익 때문에 농협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부실제조업체에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시중에 유통 중인 감식초 9개 제품의 품질검사를 해봤습니다.
동상농협과 옥천 감식초 등 4개 제품의 산도가 낮춰진 기준 2.6%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균검사에서는 동상농협 감식초와 산내들에 감식초를 공급하고 있는 초원 감식초 등, 5개 제품에서 초산균 외의 온갖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 시민: 피부미용에 참 좋잖아요.
특히 여자들 몸에 좋다고 그래가지고...
● 시민: 술도 빨리 깨고, 피로도 빨리 회복된다고 해가지고저하고 직장사람들하고 많이 먹고 있습니다.
값이 좀 비싼거죠, 근데.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문호철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감식초 산도 기준 미달로 세균 득실[문호철]
[카메라 출동]감식초 산도 기준 미달로 세균 득실[문호철]
입력 1996-08-11 |
수정 199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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