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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 사형장과 감방 공개[문철호]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 사형장과 감방 공개[문철호]
입력 1996-08-15 | 수정 199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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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 사형장과 감방 공개 ]

    ● 앵커: 다음 순서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은 지금까지 중국인들에게는 공개되었지만 근처에 군사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외국인 출입은 금지되었습니다.

    이번에 저희 MBC가 여순감옥 측의 특별허가를 받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사형장과 감방 등을 촬영했습니다.

    북경 문철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특파원: 중국인들은 여순감옥을 인간지옥이라고 불렸습니다.

    일제가 여순을 점령한 40년 동안 한일 투쟁을 벌이던 중국인과 한국인 2만여 명이 수감돼 많은 숫자가 사형 당한 악명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모든 고문을 못 이겨, 또는 병에 걸려 숨져간 사람의 숫자도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 수감된 것은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쓰러뜨린 지 엿새 뒤인 1909년 11월1일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곳 인간지옥에 약 5개월 동안 수감된 뒤 1910년 3월26일 이곳 사형장에서 조국의 독립을 외치며 32살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여순감옥에서는 사형을 집행하고 나면 시신들을 둥근 나무통에 담아 근처 산에 묻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유골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돼 일본 제국주의의 죄상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 주상령(여순감옥 관장): 당시에 묘지나 비석도 없었고, 시간도 오래돼 안 의사 유해를 찾을 길이 없다.

    ● 특파원: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올해로 86년, 비록 외국인 출입금지 구역이긴 하지만 여순감옥에 기념비 하나 세우지 못한 우리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광복절입니다.

    중국 요녕성 여순감옥에서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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