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죽고 1명 생포]
● 앵커: 북한 잠수함이 어제 새벽 침투한 이후 상황발생 꼭 이틀 만에 공비 19명이 타진이 됐습니다.
현지 주민들의 신고 정신과 민첩한 수색작전이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한번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기자: 어제 새벽 0시 35분쯤, 무장간첩 20여명을 태운 325톤급 북한 잠수함이 강릉시 대포동 앞바다에 침입했습니다.
간첩 20여 명은 침투용 오리발과 실탄 등을 남겨놓고 산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 이진규氏(잠수함 최초 발견자): 복장은 아주 우리 군과는 아주 차별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좀 당황해 보이고...
● 기자: 무장간첩 소식이 방송에 집중 보도되면서 강릉시 외곽에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 은신 간첩 최초 신고 주민: 놀래가지고, 얼마나 놀래는지 이북 말소리를 쓰는데 옷을 보니까 엎드리거나 수상하게 앉아 있는데 풀 속에서 머리만 죽 내놓고는 내가 밟을라 하는 쪽에 얼굴을, 고개를 바짝 들었잖아요.
● 기자: 주민들의 신고로 볼 때 내륙으로 숨은 간첩 20여 명은 모전리와 임곡리 방향에 2∼3갈래로 흩어진 것으로 결론 났고, 군과 경찰의 추적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추적 작업 15시간을 넘기면서 간첩들의 꼬리가 잡히기 시작해 혼자 도주했던 간첩 이광수가 모전리 민가에서 붙잡혔습니다.
졸지에 간첩과 마주친 집주인 홍사근氏 부부가 먼저 신고한 듯 시간을 끌어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 전호구 경장(간첩 1명 생포): 손들어 하니까, 손을 드는 척 하면서 자기의 안에 있는 배 안에 있는 45구경 비슷한 권총을 뺄려고 하는데 저희들이 그걸 잡아채가지고...
● 기자: 곧이어 임곡리 청학산쪽에서도 간첩 1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10명은 머리에 관통상을 입었고 권총을 가진 한명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모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 신상길 준장(함참 작전처장): 아마 한명이 10명을 다 쏘고 자기가 자살, 자폭한 것이 아니냐.
● 기자: 날이 어두워지면서 잔당들이 꼬리를 감추는 듯 했지만,주민들의 신고체계를 벗어나진 못했고, 산발적인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이규택氏(강릉면 임곡1리): 갑자기 문을 열면서는 권총을 들이대요.
먹는거 달라고 그래요, 그래서 먹는 게 없다 먹는 게 없는데 내가 옥수수 삶아 먹던 게 좀 있다 말이야.
● 기자: 통행금지가 내려져 주민들은 외출을 삼갔고, 군경의 검문검색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다시 날이 밝으면서 군과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계속돼 오늘 오전 언별리에서 간첩 3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송이버섯을 따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군이 신속히 출동해 수색에 나선 결과였습니다.
● 김용우 상병: 위협사격을 하늘에다 대고 3발 쌌습니다.
거기서 바로대응사격이 나와 가지고 우리도 같이 대응사격을 하면서 잡은 겁니다..
● 기자: 오후 2시쯤에는 칠성산에서도 간첩 3명이 추가로 사살됐고 4시 10분쯤엔 강동면 오리골에서도 도주하던 간첩 1명이 발견돼 결국 사살됐습니다.
이로써 어제 새벽부터 지금까지 간첩 18명이 자살하거나 사살됐고 한명이 생포됐지만, 군경은 침투한 간첩이 20명을 넘을 것으로 판단해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뉴스데스크
북한 잠수함 침투 사건 발생 이후 상황 정리[김종화]
북한 잠수함 침투 사건 발생 이후 상황 정리[김종화]
입력 1996-09-19 |
수정 199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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