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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 심야 전철안 소매치기 현장 고발[정연국]

[카메라 출동] 심야 전철안 소매치기 현장 고발[정연국]
입력 1996-09-30 | 수정 199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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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소매치기 현장 포착]

    ● 앵커: 심야 전철 안, 종점이 다가오는데도 술에 골아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100% 소매치기의 좋은 대상이 됩니다.

    어떻게 소매치기하는지, MBC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보도에 정연국 기자입니다.

    ● 기자: 밤 11시 30분 인천 주안역, 대부분의 승객들이 이곳에서 내립니다.

    전철 안은 일부 승객을 제외하고는 모두 취객입니다.

    의자에 아예 드러누운 사람, 앉아서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 전철바닥을 안방인양 누워 코를 골고 있는 셀러리맨, 이 같은 모습의 취객들이 바로 소매치기의 주 대상이 됩니다.

    인천역 종점까지 3개역이 남아 있는 이 전철안은 이제부터 소매치기의 독무대가 됩니다.

    제가 직접 취객으로 가장해서 보겠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한 명이 신문을 들고 다가와 바짝 붙어 앉습니다.

    왼쪽에 있는 사람도소매치기의 일행입니다.

    신문을 보는 척 하면서 한참 동안이나 주변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그런 뒤 신문으로 앞을 가리고는 옆구리를 찔러보고 뒷주머니를 만집니다.

    지갑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골아 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뒷주머니에 지갑이 없자 또 다른 한 명이 오른쪽에 붙어 앉습니다.

    앉자마자 곧바로 윗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2명의 일행은 앞을 가립니다.

    지갑의 두께를 짚어보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내 일행에게 넘겨줍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현장을 떠납니다.

    1분도 채 안될 정도로 순식간에 터졌습니다.

    또 다른 소매치기배, 대상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드시 넥타이를 매고 있는 취객을 택합니다.

    신문으로 앞을 가리고는 취객을 손으로 찔러 봅니다.

    취객이 한번 움찔 거렸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잽싸게 취객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냅니다.

    자기 바지 주머니에 넣고 현장을 떠나는 소매치기, 훔친 지갑의 형태가 그대로 나타나 보입니다.

    뒤따라오고 있는 사람은 앞에서 망을 보던 소매치기 일행입니다.

    ● 공익요원: 막 뛰어다녀요 안에서, 짧은 시간에 빨리 털어야 되니까...

    ● 기자: 종점에서 취객들을 깨우는 일이 주 임무가 돼버린 질서계도요원에 의해 겨우 일어난 취객들.

    ● 공익요원: 100% 다 없어요, 저희가 끄집어내는 사람들은 다 지갑이 없어져가지고 내지갑 찾아야 된다고 다시 들어오려고 그래요.

    ● 피해 승객: 술 먹은 게 죄죠 뭐.

    ● 기자: 소매치기꾼의 소굴같이 된 인천 동원역 플랫폼, 주사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벽에 놔있는 배수구에는 구멍마다 주사기가 들어 있습니다.

    소매치기들이 필로폰을 맞고 넣어 둔 것입니다.

    투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이 주사기에는 아직도 피가 묻어 있습니다.

    ● 역무원: 걔들은 겁이 없어요.

    신문 깔고 앉아서 그냥 맞는 모양이더라고요.

    사람들이 보는데도.

    ● 기자: 상습 필로폰 투약자이기도 한 심야 전철안 소매치기배.

    인천행 전철 뿐 아니라, 모든 전철의 종점 구간에서 취객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정연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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