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분히 조사협조 ]
● 앵커: 생포된 간첩 이광수는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 차분히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광수의 이와 같은 심경변화에는 귀순한 북한 특수요원들의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이광수는 체포 직후 수건에 얼굴이 반쯤 가려진 모습으로 軍 수사기관에 넘겨졌습니다.
인민무력부 출신으로 철저한 교육을 받은 이광수는 조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습니다.
관심의 초점인 침투공비의 숫자에 대해서도 이광수는 횡설수설하다가 사흘만에야 26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체포 나흘째 이광수의 얼굴 정면 모습을 담아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이 뿌려졌습니다.
이광수가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고 처음 軍당국에 협조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광수는 지난 90년 귀순한 이덕남氏를 만나고 나서 자신과 같은 부대 출신으로 먼저 남파된 이氏가 살아있다는데서 커다란 심경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 이덕남(90년 귀순) 인민 무력부 출신: 죽이지 않고 자기도 이 사회의 한 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기대를 갖게 되는 거죠.
거기서 많이 마음이 많이 돌아선 것 같다고 제가 얘기해 보니까 그 전부터 많이 돌아섰지만은...
● 기자: 이광수가 일단 진술을 시작하자 軍 당국의 작전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공비 잔당들의 침투 경로와 도주로 등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軍 수색대는 포위망을 구축했고, 사살된 공비들의 신원도 확인됐습니다.
또 이광수의 진술을 바탕으로 도주 공비들의 몽타쥬를 작성해 배포했습니다.
軍당국은 특히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의 잠수함 전력과 인민무력부내 대남활동 전담부서의 자세한 편제내용이 밝혀진 것을 큰 소득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뉴스데스크
생포된 공비 이광수, 90년 귀순한 이덕남씨 면담후 조사 협조[심원택]
생포된 공비 이광수, 90년 귀순한 이덕남씨 면담후 조사 협조[심원택]
입력 1996-10-01 |
수정 199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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