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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법원의 최규하 강제 구인 과정[박성제]

법원의 최규하 강제 구인 과정[박성제]
입력 1996-11-14 | 수정 199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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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의 최규하 강제 구인 과정]

    ● 앵커: 최규하 前 대통령이 법원의 강제 구인에 응해서 법정에 출두했다 돌아오기까지는 채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 前 대통령의 강제 구인 과정을 박성제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 기자: 오전 7시 50분, 검찰 수사관 4명이 서교동 최규하 前 대통령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수사관들은 한시간 가량 측근들과 구인 절차를 상의한 뒤 9시가 다돼서야 집안으로 들어가 구인장을 제시했습니다.

    현관문이 열리고 최 前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 걸음걸이도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달갑지 않은 외출임을 시사하듯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승용차는 단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법정으로 달렸습니다.

    뒷좌석의 최 前 대통령은 측근들과 가벼운 얘기조차 나누지 않았습니다.

    30분만에 법원 도착, 최 前 대통령은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은채 천천히 법원 현관에 들어섰습니다.

    법정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이 귀찮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두시간 뒤 끝내 법정증언을 거부한 그는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법원 문을 나섰습니다.

    반나절도 채 안걸린 외출이었습니다.

    현대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두 사건, 12.12와 5.18의 진상을 밝혀줄 열쇠를 쥔 전직 대통령은 수많은 의혹과 추측의 시선을 뒤로 한채 다시 자신만의 울타리 속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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