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근 비율이 너무 적어 부실시공]
● 앵커: 지난주에 완전히 해체된 구 조선총독부 건물은 육중한 석조건물처럼 견고하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철근이 너무 적게 들어가 있어서 이미 안전도에 심각한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철거과정에 밝혀졌습니다.
● 기자: 지난주에 있었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 중 대회의실 부분의 해체모습입니다.
많은 먼지와 함께 잘게 부숴져 무너져 내린데서 철근 콘크리트 부분이 매우 약했음을 짐작케해줍니다.
실제로 철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구조물의 철근 콘크리트와 철근의 비율인 개근율이 평균 0.4%로 국내 기준치인 0.8%에서 2%의 절반에도 못 미쳐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기둥과 천정을 지탱해주는 보 부분에서는 손가락 굵기의 철근이 네가닥 밖에 심겨있지 않았으며 일부에서는 철사 굵기의 철근도 발견됐다고 철거업체 직원은 밝혔습니다.
● 정재중 건축사무관 (중앙박물관 건립사무국): 철근 콘크리트도 70년 이상이 돼 가지고 노후되어서 지진에는 거의 무방비한 상태의 건물로 생각됩니다.
● 기자: 철거담당자들은 이 때문에 일제 시대에 지어진 다른 건물들보다도 철거하기가 쉬웠다고 얘기합니다.
만약 서울에 진도6∼7의 지진이 있었더라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용됐던 이 건물은 쉽게 무너졌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 경우 우리의 중요문화재가 모두 소실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MBC 뉴스, 이선재입니다.
(이선재 기자)
뉴스데스크
해체된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근 비율이 너무 적어 부실시공[이선재]
해체된 구 조선총독부 건물, 철근 비율이 너무 적어 부실시공[이선재]
입력 1996-11-23 |
수정 199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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