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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노인들, 날씨 추워지면서 힘겨운 겨우살이 시작[이동애]

탑골공원 노인들, 날씨 추워지면서 힘겨운 겨우살이 시작[이동애]
입력 1996-11-24 | 수정 199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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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골공원 노인들, 날씨 추워지면서 힘겨운 겨우살이 시작]

    ● 앵커: 겨울이 오면 늘 춥고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탑골 공원에는 갈데 없는 노인들의 힘겨운 겨우살이가 또 시작됐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 공원, 오전 11시쯤이면 3∼400명의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공원 뒷편에 서 있는 버스주변으로 몰려듭니다.

    자원봉사 단체인 사랑채가 운영하는 이 버스는 탑골 공원 노인들에게 매일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찬이라곤 김치 뿐인 빈약한 식사지만 하루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겐 이곳이 고맙기만 합니다.

    하지만 40명이 간신히 앉을 수 있는 버스에 들어가 식사를 하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약한 노인들에겐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 힘겹기만 합니다.

    ● 노인: 바람 피할만한데가 없어.

    밖에서 기다려야 해.

    ● 노인: 안에서 밥을 먹을데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 기자: 한때 추위를 녹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노인정이 있었지만 두달 전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건물주가 빚더미에 앉으면서 건물을 딴사람에게 넘기는 바람에 보증금도 못 받고 쫓겨나게 된것입니다.

    ● 최순분씨 (낙원노인정 자원봉사자): 한사람 앞에 두 포기씩 수녀님이 할아버지들 김치를 부탁하셨는데 올해는 나 혼자 먹어야 되는가 싶은 게, 저 먹는 것도 이런데 할어버지들은 올겨울에 어떻게 하실건가.

    ● 기자: 따뜻한 점심 한끼도 먹기 어려운 탑골 공원 노인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춥게만 느껴집니다.

    MBC 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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