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30경비단]
● 앵커: 79년 12.12 쿠데타 모의장소로 이용됐던 수방사 30경비단이 오늘 새벽 인근 33경비단과 통폐합됐습니다.
청와대 근위부대로 정치군인의 산실역할을 해왔던 30경비단은 오늘로서 경복궁 35년의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 기자: 요란한 괘도소리를 내며 경복구궁을 나서 무악재 고개 넘어 사라지는 전차와 함께 수방사 30경비단은 35년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30경 비단장은 전두환, 이종구, 장세동, 이현우 등 정치군인들이 출세의 발판으로 거쳐 가는 자리였고 특히 군내 사조직으로 말썽 많았던 하나회 회원들이 이 자리를 되 물림 해왔습니다.
30경비단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12.12 쿠데타였습니다.
전두환 보완사령관을 중심으로 허화평, 허삼수 등 보안사 핵심간부들과 황영시, 유학성, 차규헌 등 신군부 지지 세력들이 이날 밤 쿠데타를 위해 모였습니다.
지난 10여년 쿠데타 세력에게는 축배의 시기였지만 국민들에게는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오늘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30경비단은 인근 33경비단과 통폐 합돼 1경비단이라는 부대명칭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저 담 너머가 30경비단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예스런 멋이 풍기는 고궁의 돌담위에 철조망이 보기 흉하게 쳐져있습니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고궁의 한 켠을 군부대가 차지하는 어이없는 일이 35년간이나 계속 됐습니다.
지난 93년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부대이전이 추진됐고 오늘 마지막 장비가 철수함으로써 마침내 경복궁은 국민에게 되돌아왔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뉴스데스크
30 경비단 장비 철수, 33경비단과 통폐합 1경비단 창설[심원택]
30 경비단 장비 철수, 33경비단과 통폐합 1경비단 창설[심원택]
입력 1996-12-17 |
수정 199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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