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우려]
● 앵커: 이번 사건은 16년 전 콜롬비아에서 일어났던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관 점거 인질사건과 상황이 아주 비슷합니다.
당시 외교관 15명을 포함해서 60여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들은 결국 61일 만에 인질들을 석방하고 몸값을 받아서 쿠바로 망명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당시 사건을 통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해 봅니다.
● 기자: 지난 80년2월 독립기념 연회가 열리던 콜롬비아의 도미니카 대사관에 M-19 무장 게릴라 20명이 총을 쏘며 난입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 등 15개국 대사가 포함된 60여명이 인질로 붙잡혔습니다.
게릴라들은 먼저 수감 중인 동료들의 석방과 몸값 5천만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게릴라들은 5차에 걸친 협상이 깨지자 전원 몰살을 선언해 파국적인 사태가 예고됐습니다.
그러자 쿠바정부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게릴라들은 인질 대부분을 석방하고 쿠바로 망명함으로써 61일간의 인질극은 큰 희생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85년 M-19 게릴라가 또다시 콜롬비아 대법원을 점거해버린 인질극은 탱크와 장갑차, 군 병력이 동원돼 하루 만에 무력 진압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70명의 게릴라 전원과 대법원장, 대법원 판사 등 인질 3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이번 페루 일본대사관 인질극은 그 상황이 16년 전 도미니카 대사관 인질극의 재판입니다.
사건의 해결방향은 범인들의 요구조건을 전격 수용해 조기 타결하는 방법, 시간을 끌면서 타협점을 찾는 방법, 무력진압 등 세 갈래로 압축됩니다.
현재 페루와 미국 등은 강경 대응 입장인 반면, 일본은 인질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 카자야마 일 관방장관: 인질 안전 최우선.
● 번즈 미 국무부 대변인: 테러리스트는 어떤 보상을 받아서도 안 된다.
● 기자: 다만 375명의 생명이 담보가 돼있는 만큼 협상 전문가를 통한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콜롬비아 인질극 관련자들의 조언입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
뉴스데스크
페루 인질사태의 추이 전망, 장기화 우려[김현주]
페루 인질사태의 추이 전망, 장기화 우려[김현주]
입력 1996-12-20 |
수정 199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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