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일본대사관에 억류 중인 인질들의 하루 일과]
● 앵커: 지금 대사관저에 갇혀 있는 인질들은 갈수록 커지는 공포감과 불편한 생활에 지쳐 있습니다.
그런데 풀려난 인질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하루 일과 중에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성장경 기자입니다.
● 기자: 인질들의 기상시각은 아침 6시 전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화장실이 고장 나 이동식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전기는 다시 끊겼지만 오늘 아침에는 수돗물이 공급돼 한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 국제적십자사 대변인: 내부는 비교적 평온하다.
병자가 있다 해도 안에 의사가 있기 때문에 치료 가능.
● 기자: 적십자사가 들여보낸 빵과 음료수 등 간단한 아침식사가 배급됩니다.
아침과 점심식사 후에는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가 가능합니다.
게릴라들과도 이따금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카드와 장기판까지 제공돼 시간 보내기는 무료하지 않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은 메뉴가 단조롭긴 하지만 배고프지 않을 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토론입니다.
주로 점심식사 후에 열리는 토론회 주제는 다양합니다.
학자와 기업인이 많아 정치, 경제, 법률 토론이 많지만 요리기법까지 주제로 등장합니다.
정책토론에는 게릴라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학력과 지식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석방된 인질들은 전합니다.
취침시간은 자유롭지만 역시 새우잠을 자야 하는 불편은 큽니다.
설혹 불편을 던다 해도 인질생활의 불안은 완전히 떨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성장경 기자)
뉴스데스크
페루의 일본대사관에 억류중인 인질들의 하루 일과[성장경]
페루의 일본대사관에 억류중인 인질들의 하루 일과[성장경]
입력 1996-12-22 |
수정 199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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