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제 어디까지]
● 앵커: 머리가 빠져서 고민하는 분들은 그동안 수없이 이른바 기적의 발모약이 나왔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걸어봤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별모 효과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용한지 한 달이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는 발모제가 통상산업부 산하 생산기술 연구원의 한 연구자에 의해서 개발됐다는 소식입니다.
과연 기적의 발모약이 될지 양찬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가 달려온 이유는 2월 시판 전에 어떻게 약 좀 쓸 수 없을까..."
● 기자: 발모제를 개발한 생산성 기술연구원의 서만철 박사 방에는 오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 정 모 씨(탈모증): 33(살)인데 64년 용띠거든요, 제가 (머리가) 4년 전부터 빠졌어요.
그래갖고 심지어 일본에 가서 심으려고 생각도 했어요.
● 기자: 발모제를 개발한 서 박사는 제조기술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입니다.
발모제 생산을 맡은 미국회사가 임상 실험한 결과 대상자의 92%가 사용한지 한 달 안에 탈모증상이 멈추거나 머리카락이 다시 났다고 서 박사는 밝혔습니다.
● 서민철 박사(생산성 기술연구원): 머리가 나는 것이 노란머리가 아닌 검은머리에서 나기 시작하고, 또 이미 난 머리에 대해서는 잘 빠지지 않은 그런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 기자: 문제는 이 발모제가 효능 면에서 기존의 제품과 얼마나 다르냐는 점입니다.
그동안 시중에 나왔던 대머리 치료제 가운데 상당수가 약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때 중국에서 수입돼 선풍적인 수요를 일으킨 소위 101호는 나중에 부작용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부작용 피해자: 그때 한 달 정도 발라봤는데, 머리가 상당히 뻣뻣하고 가렵고, 나한테는 별로 효력이 없더라고.
● 기자: 이번에 서 박사가 개발한 발모제는 내년 2월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에서까지 보증한 이번 발모제는 과연 반짝 상품에 그칠 것인지 노벨상을 받을 제품인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
뉴스데스크
서만철 박사, 한달만에 머리카락 자라나는 발모제 개발[양찬승]
서만철 박사, 한달만에 머리카락 자라나는 발모제 개발[양찬승]
입력 1996-12-23 |
수정 199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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