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업자 결탁 ]
● 앵커: 특수처리돼야 할 산업폐기물이 일반 쓰레기로 위장돼서 쓰레기 매립장으로 몰래 들어가는 현장이 저희 M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과연 어떤 차량이 실어 나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도에 정연국 기자입니다.
● 기자: 인천시 쓰레기 적환장, 저녁 7시30분 문이 닫혀있어야 할 시간입니다.
각 구청의 생활 쓰레기만 취급되는 적환장에 산업폐기물수송차 3대가 나타났습니다.
특수 처리해야 할 산업폐기물을 가득 실었습니다.
동구청 적환장에 2대, 그 옆에 중구청 적환장에 1대가 들어갑니다.
차량번호 인천 8다 3302호,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원광기업 소속 차입니다.
회사 관계자가 눈에 띄일 것을 염려해 주변을 살피고 난뒤 통과시키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이를 부인합니다.
● 이상열 사장 (원광기업): 우리가 일반 쓰레기 치우는 것도 아니고 그곳에서 작업할 리 없죠.
● 기자: 쏟아부은 산업폐기물이 산더미 같습니다.
포크레인이 재빨리 다가와 동구청 소속의 일반 쓰레기 수송차에 퍼 넣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더라도 폐합성수지에 기름에 절은 천, 폐석면 등 특정 산업폐기물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폐페인트가 흩날리고 있습니다.
산업폐기물 반입을 막아야할 적환장 경비는 오히려 주변을 경계하며 이 불법작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적환장 경비원: 원광기업 우리는 알지도 못한다.
6시반이면 여기 문 닫는다.
● 기자: 잠시후 2대가 또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남동구청 적환장에 부어 역시 구청 수송차에 산업 폐기물을 옮겨 싣고 있습니다.
밤9시까지 모두 8톤 차 7대분의 산업폐기물이 들어왔습니다.
이 쓰레기 운반차들은 모두 구청소속입니다.
따라서 이 적환장과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만을 운행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쓰레기 수송차가 원광기업이 회사시설로 특수처리해야 할 산업 폐기물을 구청의 일반 쓰레기인양 위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이 폐기물은 모두 다음날 새벽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으로 반입됐습니다.
폐기물 불법투기 신고를 받는다는 구청 청소과.
● 인천 동구청 청소과장: 불가능 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기자: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결탁과 묵인 아래 버젓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연국입니다.
(정연국 기자)
뉴스데스크
인천 쓰레기적환장, 산업폐기물이 일반 쓰레기로 위장 매립[정연국]
인천 쓰레기적환장, 산업폐기물이 일반 쓰레기로 위장 매립[정연국]
입력 1996-07-23 |
수정 199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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