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잉진압 했다 ]
12.12와 5.18사건 24차 공판이 오늘 있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당시 광주지역 31사단장 정 웅氏는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공수부대의 투입 때문이었으며, 그 진압작전권은 특전사가 행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 구형 공판이 다음달 5일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정 웅氏는 5.18 당시 공수부대에 대한 지휘권 행사가 불가능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웅氏는 공수부대 지휘관들이 유혈사태를 피하라는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며, 과잉진압으로 희생자가 속출했지만 자신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氏는 또, 80년 5월 20일 광주시내에서 유혈사태가 난 뒤 공수여단장들을 긴급 호출했지만 이들은 교신을 끊은 채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수부대가 사실상 신군부측 지휘하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정氏는 또, 육본에서 전차를 동원한 강경진압을 계속 종용했고 특히 차량시위가 벌어지자 무장 헬기를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들은 반대심문을 통해 공수부대의 투입과 시위진압이 충정 작전계획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당사자인 정호용氏는 격앙된 어조로 자신이 강경진압을 지시하는 것을 직접 봤냐며 따지는 등, 두 사람은 재판장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30분간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편, 담당 재판부는 오늘 공판을 마치면서 12.12, 5.18 련 피고인 16명에 대한 구형 공판을 다음달 5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빠르면 다음달 5일에는 12.12 관련자와 두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자에 대한선고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기자)
뉴스데스크
정웅씨, 12.12, 5.18사건 공수부대 지휘관 과잉 진압 증언[한정우]
정웅씨, 12.12, 5.18사건 공수부대 지휘관 과잉 진압 증언[한정우]
입력 1996-07-25 |
수정 1996-07-2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