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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 육군 부대 내무반 막사 산사태 덮쳐 군인 20명사망[고일욱]

철원군 육군 부대 내무반 막사 산사태 덮쳐 군인 20명사망[고일욱]
입력 1996-07-26 | 수정 199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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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사태 20명 참변]

    ● 앵커: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내무반 막사에서 잠자던 군인 20명이 졸지에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고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새벽 4시 5분쯤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부대에서 내무반 건물 2동이 갑자기 무너져내린 부대 뒷산 토사에 묻혀버려 20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망자는 국군 덕정병원, 창동병원, 벽제병원, 일동 원, 청평병원 등 5군대에 분산돼 안치됐습니다.

    사망자 명단은 최용혁, 이상필, 권기봉, 정명진, 김유정, 이관준, 윤덕한, 이완희, 원대진, 김현철, 변진환, 이종호, 김만기, 배무열, 오왈선, 김철우, 이상복, 신동재, 이승준 등 20명입니다.

    22살 이면우 일병 등 부상자 8명은 일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20명의 사병들이 참변을 당한 철원 일대에는 오늘새벽 1시에서 4시 사이 150mm가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이어 부대 바로 뒤 260m의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새벽의 집중호우로 인해 160여m 길이의 토사가 막사를 덮치면서 많은 희생자를 냈습니다.

    순식간에 수천톤의 토사가 2개의 조립식 내무반 막사를 차례로 덮쳐 버리면서 한개 막사는 완전히 묻혀버렸고, 한개 막사는 반쯤 무너졌습니다.

    사고 당시 두 내무반 막사에는 47명이 잠자고 있었는데 겨우 19명만 빠져 나왔습니다.

    ● 김종덕 중위 (상황장교): 그때 4시경에 꽝 소리가 났습니다.

    꽝 소리가 나가지고 제 몸하고 흙하고 범벅이 돼 가지고 떠내려가는 느낌, 막 내려갔습니다.

    ● 기자: 사고 현장에는 사망자들의 철모와 신발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보여 줍니다.

    군 당국은 비가 그친 오후 늦게부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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