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재난관리의 허점이 빚어낸 수해 현장[박성제]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재난관리의 허점이 빚어낸 수해 현장[박성제]
입력 1996-07-28 | 수정 1996-07-28
재생목록
    [ 수마휩쓴 그 자리엔… ]

    ● 앵커: 안녕하십니까?

    7월28일 뉴스데스크 입니다.

    우리가 재난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도 크게 부족하다는 점, 이번 수해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천범람 직전에 직원 비상 대기가 해제됐고 하천이 넘친 뒤에야 대피사이렌이 울렸습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재난관리의 허점이 빚어낸 수해현장을 먼저, 박성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임진강물이 집어삼킨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거대한 황토색 호수로 변했습니다.

    어디까지가 강물이고 어디서부터 마을인지 도로는 아예 사라져 버리고 철로도 송두리째 끊어져 나갔습니다.

    둑이 무너지면서 겉잡을 수 없이 쏟아져 들어온 흙탕물은 단 몇시간에 문산의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아파트와 상가들도 모조리 물에 잠기고 마을의 기와집들은 지붕만 남았습니다.

    고립돼버린 아파트 건물마다 수백명의 주민들이 발을 구르며 구조를 기다리고있습니다.

    아파트 입구는 구조대 보트가 사람을 실어나르는 선착장이 돼버렸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물에 뜨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집어타고 힘겨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연천으로 가는 길목, 홍수조절 기능을 잃어버린 연천댐이 옆구리에 흉한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노도와 같은 흙탕물의 기세는 아직도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간신히 물이 빠진 연천군 일대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축사옆에 죽어있는 수백마리의 돼지들이 지난 사흘간 이 마을이 당한 고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챙기고 쑥밭이 된 논밭을 돌아보며 몇달이 걸릴지 모를 힘겨운 복구작업에 착수하고 있었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