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검증]
● 앵커: 선상반란으로 집단 살인극을 빚은 페스카마호에 대한현장검증이 오늘 실시됐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한 중국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그 참혹한 선상 살인 장면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부산 문화방송 정세민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 기자: 사건발생 한 달 만에 실시된 오늘 현장검증에서 선상반란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한국인 생존선원 이인석氏와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앞장을 서고, 뒤이어 양손이 묶인 중국 조선족 선원 6명이 페스카마호로 향했습니다.
곧이어 우리 선원들과의 마찰을 빚는 모습에서부터 범행 모의과정 그리고 참혹한 살인 장면을 하나하나 재연합니다.
● 전재천(조선족 선원): 내가 선장 데리러 간다.
너희가 좀 잘 매복해서 해라나 간다.
주의해라.
● 기자: 1차 범행 뒤 이들은 인도네시아 선원 3명과 조선족 선원최만복氏를 냉동 창고에 감금한 뒤 둔기로 때려 수장시키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특히 흉기에 찔린 뒤 배 난간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기관장의 손가락을 잘라 수장하는 장면을 재연 할 때는 죄책감을 느끼는 듯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 김영철 검사(부산지검 형사2부): 그 현장검증의 최대 주안점은 우선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하는 문제 그리고 당시의 현장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문제 그 두 가지에 크게 역점을 두었습니다.
● 기자: 검찰은 범행을 주도한 조선족 선원들에 대해 오는 4일쯤 살인과 사채유기 등의 혐의로 사건을 송치 받아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정세민 기자)
뉴스데스크
페스카마호 선상 반란 집단 살인 사건 현장 검증 실시[정세민]
페스카마호 선상 반란 집단 살인 사건 현장 검증 실시[정세민]
입력 1996-09-02 |
수정 199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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